지난해 영화 스태프들의 연평균 총소득이 337만2천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정범구(鄭範九) 민주당 의원은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화 스태프 모임 ‘비둘기 둥지’와 함께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영화 스태프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영화산업의 노동실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영화 스태프로 활동해 벌어들인 소득이 연간 1천만원이 넘는다는 응답자는 3.9%에 불과했으며 500만∼1천만원 11.7%, 200만∼500만원 31.1%, 100만∼200만원 27.2%였다. 수입이 100만원 이하라거나 전혀 없다고 대답한 스태프도 각각 13.6%와 12.6%에 달했다.
영화 작업시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에 가입한 경험이 전혀 없다는 응답자도 절반을 넘어(50.8%), 한국영화의 활성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의 근로조건은 대단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들의 59.1%는 구두로만 계약을 체결하고 영화 작업에 참여해왔다고 응답했다. 경력이 높을수록, 영화관련학과 전공자일수록 서면계약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79.9%가 개별계약이 아닌 단체계약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매우 불만족’ 38.7%, ‘대체로 불만족’ 37.9%, ‘보통’ 6.9%, ‘대체로 만족’ 6.5% 등이었으며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는 정도에 대해서도’전혀 반영되지 않음’ 37.1%, ‘대체로 반영되지 않음’ 36.3%, ‘보통’ 22.6%, ‘대체로 반영’ 3.2% 등이었다.
계약에 매우 만족한다거나 자신의 의사가 전폭적으로 반영된다는 응답은 전무했다.
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의 근로여건 역시 영화 스태프 못지 않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범구 의원이 전국애니메이션노동조합과 함께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애니메이터 1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연평균 총소득은 1천157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연봉 2천100만원 이상은 3.9%에 불과한 반면 50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조사대상자가 13.5%에 이르렀다.
하루 평균 작업시간은 11.8시간이었으며 산재보험이나 건강보험에 가입된 적이있다는 응답은 3.1%에 지나지 않았다.
애니메이터의 92.6%는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하고 일을 하고 있으며 서면 계약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20.8%에 불과했다.
계약 내용에 대한 만족도나 자신의 의사 반영도도 영화 스태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55.5%로 ‘불만스럽다’는 의견 22.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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