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 여인들의 무료한 시간을 창조적으로 보내기 위한 소일거리로 여겨졌던 손뜨개질이 아찔한 속도로 돌아가는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요가’(new yoga)로 받아들여지며 각광을 받고 있다.
손뜨개질이 새로운 니트 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은 1998년 뉴욕의 ‘니트-아웃’(knit- Out) 행사. 400여명이 참가해서 손뜨개질의 기법과 패션, 실, 패턴, 액세서리를 배우고 간 이 행사는 지난해에는 1만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손뜨개질 인구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올해는 9월 뉴욕에서 워싱턴 DC에서부터 시애틀에 이르기까지 미전국 23개 도시가 참가하는 커다란 이벤트가 준비중이었으나 지난 9월11일 테러사건으로 이 행사는 무기 연기됐다.
대신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몇 군데서 손뜨개질 그룹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샌타모니카 3가의 프라미네이드에서 2불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니트 아웃과 손뜨개질 투’(Knit-Out Crochet Too)에서는 매주 일요일 정오부터 4시까지 유명인들이 손수 뜬 니트나 손뜨개질 작품이 전시된다. 물론 이곳에서는 손뜨개질 강습을 받을 수도 있고 상담을 할 수도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줄리 앤 무어, 소피아 코폴라, 아넷 오툴, 대닐 해나 등 할리웃 배우들과 수퍼 모델들이 손수 만든 것이다.
블랭킷 등 대중적인 작품은 10월 EBay를 통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최저 경매가는 3,000달러로 이익금은 전액 뉴욕 테러참사 희생자들의 일부인 경관과 소방관 미망인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지급된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 (818)766-1515이며 웹사이트는 www.knit-out.com이다.
이외에 또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베벌리 블러버드에 위치한 니트 부틱 ‘수스 디자인’(Suss Design). 이곳에서 매주 화요일 밤과 토요일 아침에 손뜨개질 하는 사람들이 각자 두둑한 가방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을 들고 모여 때론 칩도 먹어가며 저녁시간에는 와인도 마셔가며 빙 둘러앉아 자유롭게 손뜨개질을 한다.
젊은 전문직 여성도 있고 할리웃의 힙스터들도 있으며 집안 살림 하느라고 스트레스가 쌓인 전업 주부에 정통 유대 여인까지 다양하다. 줄리아 로버츠 같은 대 스타도 있고 무대 뒤의 분장사도 있으며 컬스티 흄 같은 수퍼 모델도 이 동아리 그룹의 일원이다.
이들은 앙고라, 모헤어, 이탈리안 울 등 실의 재질에 따른 특성을 주고받기도 하고 새로운 니트 유행과 경향에 대해 이 부틱 주인과 함께 연구하고 탐색하며 모색한다.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마케팅 연구회사인 리서치사에 따르면 1998년 이후 35세 미만의 손뜨개질 인구는 100%가 증가해 2000년에 200만∼400만명에 이른다. 이를 근거로 추산할 때 미전국에서 손뜨개질을 할 수 있는 여성 인구는 3,800만명.
이들 현대 여성에게 손뜨개질은 복잡한 일상으로부터의 편안한 탈출이다. 대나무 바늘의 반복되는 동작은 집중을 요해서 잡념이 없어지며 실에서 전해지는 폭신함과 신선한 느낌은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주며 손뜨개 그룹의 동아리 속의 사교는 편안한 일체감을 가져다 준다는 것.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제자리를 찾고 혈압이 낮아지는 명상의 효과가 있어 젊은 세대들에겐 새로운 요가로까지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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