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킨스 - 모즐리, 트리니다드 - 델라호야
▶ 들끓는 후속 라이벌전 여론
지난 토요일밤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미들급통합타이틀매치 마지막 라운드. 합킨스가 트리니다드의 머리에 짧은 라이트훅 한방을 꽂음으로써 복싱흥행대부 단 킹의 각본 아래 지난 1년간 진행돼온 중량급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긴 토너먼트에 마침내 마침표가 찍혔다.
버나드 합킨스는 예상밖으로 압도하며 미들급 최고의 주먹이 과연 누구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줬고, 불패 신화를 마감한 펠릭스 트리니다드의 영화도 이젠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졸업은 또하나의 시작이라던가. 합킨스의 12라운드 KO로 모든 시비가 공식적으로 평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화끈한 카드가 새로이 펼쳐지고 있다. 합킨스 대 세인 모즐리, 트리니다드 대 오스카 델 라 호야전이 바로 그것들.
합킨스 보좌역인 루 디벨라는 WBC 웰터급(147파운드) 챔피언 모즐리와의 한판을 카드로 내밀고 있다. 최고중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체중을 고려하지 않을 때 현역 최고의 복서중 한명으로 꼽히는 모즐리와의 승부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것. 디벨라는 "둘은 155파운드나 156파운드 미들급으로 붙으면 된다. 모즐리에게는 큰 위험부담이 없는 카드다. 이기면 슈가 레이 로빈슨 옆에 자신의 사진이 걸리게 되고, 져도 더 큰 덩치에 졌으니 믿질 것 없고 웰터급 타이틀도 보유한다"고 벌써부터 펌프질이다.
그러나 웰터급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모즐리는 아직 주니어 미들급 154파운드로도 올릴지를 결정하지도 않은 상태여서 이 점이 난관이다.
델 라 호야의 비즈니스 매니저 리처드 셰퍼는 트리니다드와의 2차전 흥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리니다드-합킨스 2차전은 거의 흥행가치가 없기 때문. 당초 예상과는 달리 둘이 링위에 섰을 때 이미 덩치 차이가 너무 컸을 뿐 더러, 3라운드 이후 패색이 확연했고 결국 12라운드에 KO로 끝나 재시합은 무의미하다는 것. 반면 델 라 호야-트리니다드 2차전은 델 라 호야에게는 말많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고 트리니다드에게도 재기의 발판이 된다. 최근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페이스를 더욱 올리고 있는 델 라 호야측이 더 적극적이다. 1차전에서 비록 심판판정에서 2대0으로 패했으나 마지막 3라운드에서 지나치게 피해 다니다 감점 당하는 우만 범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이겼을 시합이었고, 지금도 훨씬 앞선 스피드와 기량으로 트리니다드 쯤은 자신하고 있다.
합킨스가 트리니다드를 KO로 잡음으로써 물건너가버린 아까운 카드도 있다. 바로 트리니다드-로이 존스 주니어(175파운드 라이트헤비급 통합챔피언) 대전. 트리니다드의 아버지이자 매니저겸 트레이너인 시니어는 트리니다드가 147파운드에서 델 라 호야에 승리를 거둔 직후부터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168파운드 쇼다운에 공을 들여 왔는데, 처음 가상전에 불과할 뿐으로 여겨졌던 이 카드가 트리니다드가 157파운드에서 퍼난도 바르가스, 리드등을 제압하고 160파운드로 올린 뒤에도 윌리엄 자피(당시 WBA미들급 챔피언)를 5라운드 KO로 잡으며 체중상승에 따라 주먹의 파괴력도 더 붙으면서 정말 한 번 해볼만한 카드로 부상했다. 심지어 스포츠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중 한명인 트레이너 임마누엘 스티워드 마저 트리니다드에게 존스전을 진짜 기회로 한번 줘 볼만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합킨스는 8년전 존스 주니어에게 판정패한데다 나이마저 많아 존스 주니어에게는 별로 탐탁치 않은 카드다. 델 라 호야 보다 더 빠른 모즐 리가 합킨스의 타이틀이 탐나서 체급을 올릴지, 합킨스가 존스 주니어에게 한판하자고 나설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합킨스의 12라운드 KO승으로 더 화끈한 카드에 불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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