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1차전
▶ 매리너스 발 꽁꽁 묶으며 4-2
뉴욕 양키스는 시종 여유만만한 미소를 흘렸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한숨을 돌렸다. 4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양키스는 17일 시애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1차전에서 홈팀 매리너스를 4대2로 제압했다. 브레이브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결승 2차전에서 *대*으로 승리, 승패의 균형(1승1패)을 되찾았다.
◎뉴욕 양키스(1승) 4 - 2 시애틀 매리너스(1패)
메이저리그 통산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6승)에 빛나는 매리너스도 역전의 용사들이 뭉친 양키스앞엔 순한 양이었다. 2점을 낸 게 신기할 정도로 얌전하게 끌려갔다. 주특기인 ‘뛰는 야구’를 보여줄 기회를 좀체 만들지 못한 떄문이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매리너스를 번번이 잡았다 놓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챔피언 양키스가 다른 건 바로 그것이었다. 양키스는 매리너스를 제압하려면 손목(타격)보다는 발목(러닝)을 비틀어야 한다는 걸 꿰뚫고 있었다. 이는 뛰는 야구의 핵 이치로 스즈키 대처요령에서부터 나타났다. 3루수·유격수·2루수 전진배치. 이치로의 발이라면 어차피 안타가 될 깊은 내야땅볼은 포기한다, 대신 어중간한 내야안타는 절대 줄 수 없다는 전술이었다.
효험을 보기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1회말. 앤디 페팃의 바깥쪽공을 쭉 밀어친 선두타자 이치로의 타구는 바닥을 한번 친뒤 곧장 3루수 스캇 브로셔스의 글러브속. 전진수비덕에 브로셔스는 서두를 필요없이 안전하게 1루로 송구, 일단 나가면 귀찮은 존재를 사전에 제거했다. 4회말 삼진아웃, 6회말 2루앞 땅볼로 물러난 이치로는 9회말 구원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간 뒤 리베라의 연속 폭투를 틈타 홈플레이를 밟았으나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것이었다.
반면 양키스의 운항은 순조로웠다. 6, 7회까지 1, 2점 뒤져도 느긋한 양키스가 2회초 호르헤 포사다의 볼넷, 알폰소 소리아노와 척 나블락의 연속안타로 먼저 1점을 뽑아냈다. 양키스는 선발투수 앤디 페팃의 눈부신 호투와 빈틈없는 수비로 매리너스의 발을 여전히 꽁꽁 묶어놓은 가운데 4회초 포사다의 2루타와 폴 오닐의 2점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규시즌 부진하다가도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면 없는 힘까지 쥐어짜는 페팃은 이날 8이닝동안 3안타로 1점만 허용하며 7삼진을 잡아내 큰승부에 강한 투수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매리너스는 3점차로 뒤진 5회말 지명대타 에드가 마티네스가 우전안타를 치고나가 마이크 카메론의 2루타와 잔 올러루드의 내야땅볼로 홈을 밟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뒤늦게 찾아온 득점기회에서 하필이면 느림보 마티네스가 앞장서게 돼 기동력있는 작전을 펼칠 수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2차전은 18일 오후5시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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