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주 영재교육 칼럼
▶ 지능의 근원 -- 유전
인간의 정신능력, 혹은 지능을 결정짓는 근원은 무엇인가? 많은 학자들이 오랫동안 그 해답을 얻고자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한 결과 지능이 유전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유전 결정론’과 환경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환경 결정론’으로 양분됐다.
양측의 주장과 시각은 19세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 원인은 지능이 유전과 환경 중 어느 한 가지의 독립된 요인에 따라 결정되지 않고 두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유전 결정론자들은 지능의 80%는 유전, 20%는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하고 환경 결정론자들은 반대로 지능의 80%는 환경, 20%는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맞선다. 또 유전론자들은 지능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돼 있고, 불변하며, 비교적 안정돼 있다고 보는 데 반해 환경론자들은 지능이 개인의 환경·노력·관계·교육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본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유전 결정론의 입장을 취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국가론」에서 모든 시민은 4계급 중 하나에 속하는 능력을 타고난다며 국가는 빨리 그 능력을 가려내 그에 맞는 계급과 역할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상은 그리스와 로마 및 유럽 귀족정치의 사상적 원류가 되었다.
지능이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증거는 많다. 유전 결정론의 시각에서 연구를 처음 시도한 사람은 영국의 갈톤이다. 그는「종의 기원」을 써서 진화론을 주창한 다윈의 사촌 동생으로서, 통계학의 개념과 방법을 최초로 고안해 아버지와 아들의 키의 관계를 규명한 천재이다. 그는 신체가 세대간 유전인자를 통해 전달되듯이 지능도 그렇다고 했다.
그가 1884년에 발표한 유명한「유전되는 천재(Hereditary Genius)」는 귀족, 정치가, 법률가, 군 지휘관, 신학자, 소설가, 시인, 과학자, 음악가, 화가, 캠브리지 대학교 장학생 등 400여명의 가계를 조사 추적한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의 가계에는 6∼10 세대에 걸쳐 천부적 재능을 보여준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이를 근거로 지능이나 재능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이러한 우수한 천재들간의 결혼을 제도적으로 적극 장려해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의 양성을 촉구했다.
미국의 가다드는「Kallikak Family」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1912년에 발표, 갈톤의 유전 결정론에 힘을 더해 주었다. 그는 정신연령이 8세밖에 안되는 Kallikak의 가계를 조사해 본 결과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라 그의 문중에는 많은 정신박약자와 백치가 있음을 알아냈다. 그 이후로 잠잠하던 지능의 근원에 대한 논쟁은 1969년에 젠슨의「우리는 IQ와 학업성취를 얼마나 북돋울 수 있는가?(How much can we boost IQ and scholastic achievement?)」라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다시 불붙었다. 그가 제시한 실증적 증거는 지능이 유전에 의해 80%, 환경에 의해 15%, 알 수 없는 요인에 의해 5%가 결정된다는 것으로써 유전 결정론에 다시 비중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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