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더슨 "밑져야 본전" 클레멘스 "이겨도 본전"
▶ 3연승이냐 양키스 벼랑탈출이냐
’승부는 이제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황금투톱 커트 쉴링과 랜디 잔슨의 두 강철어깨를 타고 홈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이겨 시리즈 승리에 필요한 4승의 절반을 단숨에 챙겼다. 이제 남은 5게임에서 2게임만 이기면 팀 창단 4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 무적의 원투펀치 쉴링과 잔슨이 아직도 둘 합해 최소 2번, 어쩌면 3번의 선발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D백스의 우승희망은 매우 밝다. 특히 뉴욕 양키스의 막강 선발진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됐던 타선이 첫 2경기에서 예상밖의 끈질긴 응집력을 보여줘 반란 가능성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황제’ 양키스의 화려한 월드시리즈 역사를 감안하면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봐야한다. 양키스는 지난 1996년 월드시리즈에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홈에서 2연패를 당해 희망이 없어 보였으나 3차전에서 짐 레이리츠의 극적인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파죽의 4연승으로 ‘90년대의 팀’을 향한 첫 타이틀을 챙긴 바 있다. 월드시리즈는 아니지만 바로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5전3선승 디비전 시리즈에서 오클랜드 A’s에 홈에서 2연패한 뒤 내리 3연승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저력을 재차 입증했다. D백스는 일단 챔피언을 코너에 몰아넣었지만 완전히 KO시킨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챔피언에게 숨돌릴 여유를 준다면 언제 분위기가 돌변할지 모른다.
사실 홈 2연전을 모두 이겼으니 망정이지 한 경기라도 패했다면 시리즈는 양키스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D백스는 홈 2연전을 모두 이김으로써 양키스의 일방독주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을 뿐. 팀 역사로는 양키스에 비해 하룻강아지일지 몰라도 선수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대부분 백전노장 베테런들인 D백스 선수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조금도 방심과 낙관의 기미가 없다.
뉴욕 양키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는 30일 3차전은 브라이언 앤더슨(D백스) 대 로저 클레멘스(양키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만약 D백스가 이 경기마저 이긴다면 거의 승리가 확정되지만 만약 진다면 4차전에서 당초 예정보다 하루 먼저 쉴링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시리즈가 2대2 동점이 돼 분위기가 양키스쪽으로 옮겨가면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차단하고 만약의 경우 최종 7차전에 쉴링을 투입하기 위한 포석. 96년 브레이브스나 올해 A’s와 달리 쉴링과 잔슨이라는 든든한 바람막이가 둘이나 되는 D백스이기에 가능한 옵션이다.
일단은 기선을 제압한 D백스가 유리한 싸움이나 양키스가 얌전하게 왕좌를 내놓을 리가 없다. 양키스 전설적 스타 요기 베라가 남긴 유명한 한마디는 바로 올해 월드시리즈같은 경우를 두고 한 말 같다.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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