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황금투톱 커트 쉴링-랜디 잔슨의 원투펀치에 2연패로 휘청거리던 뉴욕 양키스가 배수진을 친 3차전에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역투와 스캇 브로셔스의 천금같은 투아웃 결승타에 힘입어 D백스를 2대1로 누르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시리즈 첫 승을 건졌다. D백스 클로저 김병현은 또 다시 등판기회를 잡지 못해 애타게 기다리는 월드시리즈 데뷔를 또 하루 미뤄야 했다.
◎양키스(1승2패) 1-2 D백스(2승1패)
30일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1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는 선발 클레멘스가 7회까지 D백스 타선을 탈삼진 9개를 곁들여 산발 3안타 1점으로 봉쇄하는 에이스 피칭을 보이고 수퍼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가 2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한데 힘입어 선발 브라이언 앤더슨이 분투한 D백스에 2대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패 뒤 1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할 경우 사실상 우승이 확정적이던 D백스는 앤더슨이 기대이상으로 호투했음에도 불구, 수비진이 실책을 3개나 범하고 중반 결정적 득점찬스에서 양키스의 잇단 호수비에 걸려 득점기회가 무산되는 바람에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시리즈는 타이트하게 좁혀졌고 D백스 밥 브렌리 감독은 예상대로 31일 4차전 선발로 에이스 커트 쉴링을 예고했다. 양키스는 올랜도 허난데스가 선발로 나선다.
포스트시즌 황제 양키스의 ‘매직’이 느껴진 경기였다. 체감온도 38도의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역사의 산실 양키스테디엄에서 펼쳐진 큰 무대에 압도된 탓인지 내셔널리그 최고 디펜스를 자랑하던 D백스는 올해 단 2번째로 한 게임에 3개의 에러를 범하며 기대이상으로 역투한 선발투수 앤더슨의 속을 뒤집어놓았다.
반면 양키스 디펜스는 1대1 동점이던 6회초 투아웃 주자 2루 위기에서 이루비엘 듀라조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가 다이빙캐치로 막아내 주자를 3루에 묶어놓았고 이어 맷 윌리엄스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마저 레프트필더 셰인 스펜서가 다이빙캐처로 건져 올려 최대 위기를 넘겼다. 양키스는 곧바로 6회말 내야안타와 포볼로 만든 투아웃 1,2루 찬스에서 브로셔스가 D백스 구원투수 마이크 모건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던 이날 승부에서 양키스는 2회말 호헤 포사다의 솔로홈런으로 1차전 1회초이후 18이닝동안 이어지던 무득점 행진을 중단시켰으나 이후 앤더슨의 기교피칭에 말려 5회까지 타선이 침묵을 지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D백스 역시 클레멘스의 노련한 파워피칭에 눌려 4회초 안타와 포볼 2개로 잡은 1사만루에서 윌리엄스의 우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승패가 갈린 것은 6회. D백스는 6회초 투아웃 주자 2루에서 안타성 타구 2개가 잇달아 양키스의 호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한 반면 양키스는 6회말 2사후 브로셔스의 빗맞은 타구가 결승타가 됐다. 2대1 리드를 잡은 양키스는 승리가 워낙 절실했기에 8회부터 에이스 클로저 리베라를 투입, 그대로 승부를 밀어버렸다. 하지만 타선이 단 7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쳐 양키스로선 이긴 것 외에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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