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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명의 대통령 어머니들 눈물겨운 자녀 양육지침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보니 앤젤로 지음
이미선 옮김
나무와숲 펴냄
지그문드 프로이트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은 평생동안 정복자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되고 성공에 대한 그런 확신이 실제로 성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성장에 있어 어머니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평생의 성격이 형성되는 5살때까지는 그 역할이 절대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로이트가 ‘외디푸스 컴플렉스’로 설명한바 있지만 아들은 유아기적 소망을 어머니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타임지의 백악관 기자 출신인 보니 앤젤로가 펴낸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First Mothers)’은 자녀 교육, 특히 아들의 성장에 있어 어머니가 미치는 힘이 얼마나 큰가를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근대적 의미의 첫 미국대통령이라 할수 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에서부터 빌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11명의 대통령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귀족가문 출신인 사라 델러노 루스벨트와 고집쟁이 민주당원이었던 마사 트루먼, 열정적 평화주의자 아이다 아이젠하워와 제왕적 가족주의자 로즈 케네디, 교육의 가치에 누구보다도 큰 가치를 부여했던 레베카 베인스 존슨과 금욕적이었던 해나 밀하우스 닉슨, 용감했던 도로시 포드, 진솔하고 누구에게나 관대했던 릴리언 카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아이에게 희망을 심어 줬던 넬 레이건, 진한 가족애속에서 아들을 성장시킨 도로시 부시, 그리고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서도 아들을 감싸고 치열히 살았던 버니지아 클린턴 켈리가 그들이다.
대통령 어머니들을 다룬 책들이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이 책은 미래의 대통령들이 성장하던 시기의 생활상과 어머니들의 교육방식을 픙부한 상상력과 광범위한 취재로 생동감 있게 되살려 놓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그저 다른 집안의 성공스토리로만 머물지 않고 읽는 사람 모두의 마음속에 생생히 와 닿는다.
대통령 어머니들의 출신가문은 천차만별이었지만 그들의 자녀 양육에는 몇가지 놀랄만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중 하나는 아들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 주었다는 점이며 아버지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무능하거나(대부분이 그랬다) 부유하더라고 너무 바빠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거의 혼자의 힘으로 자녀들을 길러냈다는 사실이다. 또 대통령 어머니들이 예외없이 독실한 신앙인들이었으며 자녀들에게 종교적 가치관을 깊이 심어 주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어머니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집필의도를 떠나 대통령 아들들은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어머니가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키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 대통령들이 취한 정치적 입장과 정책이 왜 나오게 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될 정도이다.
그러면 아버지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대통령 어머니들은 대부분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에 자녀를 키운 사람들이다. 이들의 가치관과 강인함에는 그녀들의 아버지(대통령들의 외할아버지)들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가 잘 키운 딸들이 훌륭한 아들들을 양육해 낸 셈이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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