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첫째주 화요일에 있는 미국의 선거가 올해에도 끝났다.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여기 저기서 제기되었지만 9.11사건이라는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모든 시스템들이 알아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다민족, 다인종으로 혼합되어 있는 미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 그 무슨 저력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선거도 예년과 비슷한 투표율인 것 같다. 다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민주당이 뉴욕시 대부분의 보로장과 시의원을 장악했음에도 시장은 공화당에 내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뉴욕타임스에서는 ‘인종과 이념의 갈등에서 비롯된 민주당의 분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계속적으로 민주당의 정체성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플러싱에서는 뉴욕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계 시의원이 탄생했다. 한인후보가 없음으로 인하여 지난 예비선거에 비하여 한인들의 투표율이 낮기는 했지만 예년의 본선거에 비하여 투표율은 더 나아진 것 같다.
반면 뉴저지에서 출마한 한인후보의 시의원 진출이 또다시 좌절되었다. 팰리사이드 팍의 40%가 한인이고 시 재정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한인들의 정치적 역량이 이렇게도 미약한가 라고 반문해 본다. 그리고 현 시장인 샌디 파버가 선거 막바지에 백인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한인들이 시의원이 되면 팰리세이드 팍의 전통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고, 선거당일 백인노인들이 그 편지를 들고 투표장에 나타나서 한인봉사자들에게 따졌다고 한다. 그러나 당일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 가장 큰 이유는 한인들이 너무도 관대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정치력 신장을 중요하다고 고집하는 것은 우리가 소수이고 이민자 이기에 짧은 시간 내에 미국의 주류사회와 동등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의 가장 집약된 노력이 바로 정치력을 신장하는 것이다. 정치력 신장이 곧 한인후보가 선거에 나오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곧 동포 모두의 집요한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정치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한 번 정리를 해 본다.
첫째, 지역사회의 여러 활동들에 참여하면서 미국사회의 시스템을 배우고 정치, 경제, 문화의 흐름을 배우고 익히는 것과 함께 다른 민족이나 인종그룹들과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는 것.
둘째, 공동체를 위해 자원하여 발로 뛰고 배우고자 하는 정치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공동체를 배우고 지도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바로 동포가정 모든 부모들이 깊게 생각하여야 될 문제이다.
셋째, 한인경제의 집약(소자본의 연합으로 큰 힘을 만드는 것)과 직접(하나의 거대한 자본이 형성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제일로 중요한 것은 한인들이 지역사회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바로 참여로서 배우는 것이고 배움으로써 우리 자신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유권자등록을 하고 선거에 참여하여 미국의 선거제도와 정치흐름을 배우는 것이며 한인 전체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사하신 분들, 시민권을 이제 막 취득하신 분들은 내년의 선거를 위해 지금 유권자 등록을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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