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강자구(스토니브룩 한국학회 고문)
미국은 200여년 전 건국이래로 오늘날 처음 심각한 외부로부터 도전을 받은 적이 없다. 아니 도전은 커녕 1차, 2차대전을 거치는 동안 성조기 아래에 불가능이란 없었다. 막강한 무력과 경제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기하여 미국에 대한 도전은 크고 작게 세계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중동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에 미국의 힘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막의 폭풍’ 전쟁 후에도 이락의 후세인대통령은 건재하다. 리비아의 카다피 또한 그렇다. 북한의 김정일도 만만치 않다. 환언하면 세계 경찰로써 미국의 위치가 월남전 전처럼 확고부동하지도 않고 외부로부터의 도전 또한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아프가니스탄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믿어지는, 전 같으면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적 테러인 것이다.
뉴욕 항구의 양 이빨격인 명물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 자살공격으로 몇시간 만에 6,000여명의 무고한 시민과 빌딩이 폭삭,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미국은 이제 제3세계로부터 오는 거세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미국민들의 자존심을 이렇게 건드려 놓은 적은 없었다. 더욱이나 미본토에서 자살 비행기 테러공격으로 무고한, 엄청난 인명 살상과 이와 비슷한 탄저균 생물학 전쟁을 방불케 하는 테러 또한 미국민은 참기 어렵다. 그래서 미국민의 90% 이상이 아프가니스탄과 그의 테러 일당에 엄청난 양의 폭탄세례 뿐만 아니라 지상군의 대량 파병도 찬성한다.
이보다 더 미국민의 50% 이상이 핵무기까지 동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여론조사에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인들은 미본토를 공격한 엄청난 사건에 심리적으로 분통이 터질 지경이고 동시에 대량 피해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쌓여 있다. 때문에 미국의 반응은 최대한도로 클 수 밖에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반대로 아프가니스탄과 테러 일당들 또한 만만치 않다. 1억명이 넘는 이슬람 교도와 산유국가들(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과 그 주위 국가들)의 막대한 자금력과 ‘무슬렘’ 특유의 동지애적 정신적(코란의 가르침) 유대관계,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리고 그들의 조상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저 멀리 기원 전 알렉산더 대왕의 침공과 영국의 식민 지배도 몰아내고 소련의 무력 침공도 몰아낸 그들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따라서 미국, 영국 및 유럽연합이 이번 테러를 저지른 일당과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다 하더라도 이들 뒤에 있는 이슬람 교도와 회교국가들이 게릴라전으로 맞설 것이 뻔하다. 아프가니스탄인이나 이들의 동조자들이 있기 때문에 월남전처럼 장기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평화는 점점 멀리 있게 되고 이로 인한 테러와 경제파탄 - 아프리카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은 기아선상에 있게 되고 굶어서 죽는 아이들이 부지기수가 될 수 밖에 없다 - 때문에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진정한 미국의 도전은 아프가니스탄과 테러 문제를 해결한 후에 정점에 설 것 같다.
왜냐하면 미국의 무력과 막강한 외교력과 재력은 물론, 아프가니스탄과 테러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해결하겠지만 그 후에 점점 강해질 제3세계의 요구(또는 서구문명에 대한 반기 또는 Eurocenterism에 대한 제3세계의 요구)가 될 것이다. 북한과 이락, 이란 등이 핵무기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있을 것이고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벌써 핵무기를 갖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자기 중심적 Eurocenterism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될 것인데 이것이 대단히 어려운 것 같다. 이 현실(제3세계의 요구)을 받아들이고 문명간 대화를 하느냐, 아니면 Eurocenterism 즉, 종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느냐가 미국 뿐만 아니라 서구문명이 직면하게 될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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