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볼거리
▶ 추하고, 웃기고...튀어야 ‘최고’
로즈 퍼레이드를 해학적으로 풍자함으로써 관중들의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는 두다 퍼레이드(Doo Dah Parade)가 그 25번째 막을 18일 상오 11시 30분부터 패사디나의 길에서 올린다.
두다 퍼레이드는 이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로즈여왕과 시녀들, 또 유명인사들과 밴드, 무용수, 또 화려한 꽃차행렬로 매년 벽두를 시작하는 로즈퍼레이드가 지나는 길을 똑같이 따라 행진한다.
그러나 두다 퍼레이드의 주제는 아름다운 것만을 추구하는 로즈퍼레이드와는 완전 상반된다. ‘못생기고 추하고 괴팍스러운 사람들의 세계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 겠다는 듯 이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가장 기묘하게, 가장 우스꽝스럽게, 가장 특별나게, 가장 튀게 분장하고 관중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따라서 해마다 예측불허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참가자들의 분장이나 행위, 율동등을 통해 표출된다. 정상적인 의상을 입고 상식적인 언행을 하려면 아예 참가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 이 퍼레이드의 불문율이다.
그래서 로즈 퀸 대신 ‘데드 로즈 퀸(Dead Rose Queen)’이 등장하고 ‘헬로 달라이라마(Hellow Dalai Lamas)’나 외계의 광대의사, 마이클 잭슨과 언클 페스터, 타조 카우보이, 데킬라 모킹버드 여왕, 진흙인간등 기상천외한 제목의 참가자들이 판을 치고 또 남성들이 요사스럽게 분장하고 몸을 흔들어대는 웨스트 할리웃 치어리더, 배꼽춤 댄스단등 엽기적인 장면도 눈앞에서 연출되곤 한다.
또 이날 뽑히는 영광(?)의 두다 퍼레이드의 여왕자리에는 아름다운 로즈 퀸을 뽑는 범주와는 전혀 관계없이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요란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가 등극하게 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퍼레이드지만 그래도 몇 가지 규칙은 있다.
▲또띠야는 노댕큐
▲벌거숭이로 오지는 말것
▲폭력이나 과격한 행위가 금지된다는 등이다.
이들 규칙중 이 퍼레이드의 정신을 극명하게 반영하는 규칙은 "재미없는 보통 사람들은 제발 참가하지 말라"는 규정이다.
이 행사는 지난 76년 패사디나의 한 주막집 ‘크로모스(Chromos)’에서 모이는 한 동아리 패들이 ‘최고 지상주의의 로즈퍼레이드의 이면을 들춰 보자’는 발상에서 움텄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행사는 산실인 크로모스가 문을 닫은 후에도 매년 가을에 올드 패사디나 길거리를 누볐으며 당시 핵심멤버들이 아직도 활동중이다.
지난해에는 약 4만5,000여명의 관중들이 모였지만 25주년을 맞는 이번 퍼레이드는 더욱 많은 퍼레이드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 퍼레이드 행렬은 이날 낮 11시 30분에 올드 패사다나의 레이먼드 애비뉴와 홀리 스트릿 코너에서 남쪽으로 향하여 출발, 유니언 스트릿을 지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우회전 한다. 콜로라도 블러버드를 따라 페어옥스 와 델라시를 거쳐 패사디나 애비뉴와 만나는 지점까지 행진하게 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