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혁명의 기폭제 구실을 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실화를 화려한 세트와 의상 및 다양한 인물들을 사용해 만든 흥미 있는 로맨틱한 시대극이다.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한 여인의 집념과 그가 꾸민 희대의 사기극이 빚은 궁정 스캔들을 현대적 터치로 해석했다.
UCLA 재학 중 각본을 쓴 존 스위트의 말처럼 이 베르사유 스캔들은 섹스, 음모, 복수 및 탐욕과 부패가 난마처럼 얽혀 생성된 것이어서 요즘의 워싱턴 DC나 할리웃에 옮겨놔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공을 초월한 보편성이 있다. 이 영화는 그래서 더 재미가 있다.
회상식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주인공은 자유사상가요 독립심과 의지가 강한 젊은 여인 잔(힐라리 스왱크-’사내들은 울지 않는다’로 오스카 주연상 수상). 그의 가문은 왕족의 혈통을 지녔는데도 시민편에 서는 진보적인 잔의 아버지 때문에 루이 16세의 눈에 벗어나 몰락하게 되고 잔은 졸지에 고아가 된다.
성장한 잔은 가문의 명예를 복권시키겠다는 집념에 매달려 궁정접근 수단의 하나로 우선 건달 귀족 니콜라(에이드리안 브로디)와 결혼한다. 이어 잔은 궁정내막에 정통한 르토(사이몬 베이커)와 정을 통하며 서서히 궁정내부 서클에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그러나 잔의 가문 복권 시도가 번번이 이 내부 서클 문턱에서 좌절되면서 잔은 명예회복을 돈으로 사기 위해 기발나고 위험한 사기극을 꾸민다. 이 사기극에 동조하는 것이 르토와 니콜라 그리고 돌팔이 예언가 카글리오스트로(크리스토퍼 윌큰).
사기극의 중심은 궁정 보석상들이 만든 2,8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잔은 자신을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졸리 리처드슨)의 측근으로 위장한 뒤 보석상들과 목걸이를 갖고 싶으나 자기를 미워하는 시민들의 눈이 두려워 주저하는 왕비 그리고 자신을 미워하는 왕비의 마음을 돌려 수상직에 오르려는 방탕하고 탐욕스런 추기경 로앙(조나산 프라이스) 등을 마치 꼭두각시처럼 조종, 목걸이를 자기 수중에 넣는다. 그리고 이 사건은 시민들의 가십에 의해 전대미문의 궁정 스캔들이 되면서 왕정 몰락의 촉진제 구실을 한다.
시대를 앞서 간 여인의 섹스, 사랑, 모험, 액션 및 음모가 판을 치는 파란만장한 드라마로 매력과 기지와 미를 동원, 궁정을 서커스장으로 만드는 잔역의 힐라리 스왱크와 조나산 프라이스의 연기가 좋다. R. WB. 뉴윌셔(310-394-8099), 센추리14(310-289-4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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