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왕자라구요? 진지하고 자상한 왕자님이던걸요.”
‘미소천사’ 가수 성시경(22) 오빠를 만났다. 한 시간 반 동안의 길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오빠는 내게 엄청난 추억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도 그날의 데이트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심장은 터질 것만 같다.
아무리 뜯어보아도 흠잡을 곳 하나없이 완벽한 성시경 오빠와의 짧은 데이트. 그 꿈 같은 시간을 되돌아 본다.
▲시경 오빠와 만나기 전.
‘이렇게 떨리는데 내일 만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약속 전날 혹시 시경이 오빠와의 만남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하루를 조마조마하게 보냈다.
수업이 끝난 후 같이 갈 친구들인 (진)희주(20ㆍ중앙대 경영학부 2년)와 (임)유나(21ㆍ중앙대경영학부 2년)와 함께 오빠를 꼭 닮은 ‘엽기토끼’인형을 샀고 오빠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일찍 잠을 청했다. 늦잠으로 얼굴이 부으면 낭패니까.
드디어 오빠와 만나기로 한 11월30일. 오빠를 만난다는 생각에 수업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교수님한텐 죄송한 얘기지만 수업 시간 중간 ‘땡땡이’를 치고 나와 버렸다.
약속 장소는 낮 12시 서울 경복궁앞. 두근거리는 심정을 애써 누르며 오빠를 기다렸다. 근처는 수학여행단으로 붐볐다. ‘오빠가 나타나면 사인해 달라고 난리법석이 일어날 텐데.’
이 같은 주위 상황을 고려, 부득이 장소를 일간스포츠 스튜디오로 옮기게 됐다.
▲주관이 뚜렷한 대학생.
천천히 걸어오는 훤칠한 멋진 남성. 순간 말문이 막혔다. 오빠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지만 너무 떨려 인사말 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오빠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외모에 안 어울리는 바보 흉내까지 내며 우릴 편안하게 했다.‘저 외모에 자상하기까지 하다니, 정말 흠 잡을 데 없군.’
간단히 사진 촬영을 끝낸 후 자리를 앉아 이것 저것 얘기를 나눴다.
“한 가지만 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학생과 가수를 둘 다 하려니 힘에 벅차다”며 말을 꺼낸 오빠는“대학 생활에서 많은 걸 얻도록 노력해라. 목표를 세우고 주체적인 삶을 살라”며 가수 활동 때문에 대학 생활을 맘껏 즐기는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 “술을 마실 때 끌려가는 사람이기보다는이끄는 사람이 되라”며 술을 좋아하는 평소 모습 다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술을 너무 좋아하다 건강을 해지면 안되는데.’
이날 성시경 오빠와의 만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부조리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거부감을 나타내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오빠의 태도였다.
오빠는 “가수 백지영씨를 얼마 전 만나봤다”며 “성격이 너무 좋은 누나였다. 사생활을 가지고 한 사람의 삶을 그렇게 망가뜨리다니 사람들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자상하고 세심하기까지
시경 오빠는 15일 공연이 예정돼있다. 오빠는 “뒷자리에 앉은 팬들이 공연보기에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을 했다”며 이들을 위해 자체 제작비를 들여 계단식 좌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팬들을 위해 그렇게 까지? 오빠 너무 멋져.’
오빠는 “제대로 공연을 하지 못하면 팬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닐까”라고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며 이번 공연에 몰입 돼 있었다. 이렇게 오빠와의 진지한 대화는 흘러갔다.
더 이상 바쁜 오빠를 잡아둘 수 없어 오빠를 닮은 엽기토끼 인형을 선물하고 짧은 만남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성시경 오빠에게서 화려한 스타의 모습보다는 “진지한 프로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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