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몸값 때문에 그동안 프리에이전트(FA) 마켓에서 파리만 날리던 박찬호(28)에게 모처럼 반가운 뉴스가 날아들었다. 구체적인 영입의사를 밝힌 구매자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 박찬호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을 안긴 팀은 뉴욕 메츠.
뉴저지주 하켄색에 위치한 ‘더 레코드(The Record)’지는 5일자 스포츠면에서 ‘박찬호 메츠의 흥미를 끌다(Park piques Met’s Interes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츠가 지난주 박찬호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두차례에 걸쳐 접촉, 박찬호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나타난 메츠의 관심이 형식적인 차원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 더욱 흥미롭다.
기사에 따르면 메츠가 현 페이롤 상황에서 최소한 계약기간 4∼5년에 연봉평균 1,400만달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박찬호를 그냥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메츠는 여러 단계에 걸친 복잡 미묘한 과정을 거쳐 현 연봉상황을 개선시킨 뒤에야 박찬호 영입이 가능하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그동안 메츠는 3루수 로빈 벤추라와 1루수 터드 질을 트레이드해 연봉부담을 줄이려는 계획을 적극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메츠가 박찬호 영입을 전제로 고려중인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팀의 제2선발인 베테런 우완투수 케빈 에이피어(34)를 트레이드하는 것. 지난해 12월 메츠와 4년간 4,200만달러에 FA계약을 맺은 에이피어를 내보내고 그 자리를 박찬호로 대체하면 비록 박찬호가 에이피어보다 연평균 300만∼400만달러 더 비싸더라도 충격흡수가 훨씬 용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나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선발투수는 절실히 필요하지만 박찬호는 너무 비싸다고 외면하고 있는 팀들에 대안으로 에이피어를 제시하면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레인저스나 레드삭스가 아직도 3년간 3,35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 에이피어를 선뜻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 에이피어는 올해 11승10패, 방어율 3.5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한편 이 기사는 박찬호가 한인인구가 많은 뉴욕에 올 경우 선발등판때마다 수천명에 달하는 한인팬들을 추가로 경기장에 끌어들이는 부수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멤버로 뉴욕 세이스테디엄에서 던질때마다 항상 수많은 한인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을 상기시킨 것. 박찬호를 영입할 경우 어떤 시나리오로도 현 페이롤을 더 줄이기는 어렵지만 이같은 부수효과는 페이롤 감축과 동일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관측이다.
메츠는 대도시 뉴욕을 본거지로 하는 팀으로 그동안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박찬호에 대해 여러번 호의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LA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한인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4위의 높은 페이롤(9,000만∼1억달러)을 최소한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팀 정책과 함께 무엇보다도 메이저리그 최악이었던 타선강화가 우선으로 여겨져 그동안 박찬호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에이피어의 트레이드가 뒷받침된다면 박찬호 영입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과연 박찬호가 내년시즌 뉴욕에서 옛 배터리 메이트 마이크 피아자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