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공판서 검사와 원색적 용어로 질의응답…공소내용 부인
10일 오전 10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탤런트 황수정의 1차공판은 한편의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이상철 검사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사용하며 피고인 황수정과 강씨를 공격했고 황수정은 이에 거침없이 대응했다.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등장한 황수정은 공판이 시작될 때만 해도 다소 맥이 풀린 듯했지만 이 검사의 계속되는 추궁에 오히려 언성까지 높이며 맞섰다. 황수정의 이런 태도에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와 강씨의 어머니도 적지않게 당황했을 정도.
다음은 이상철 검사의 황수정 심문 내용 요약.
-(이하 검소)피고는 지난 4월~11월 강씨와 동거했는가.
▲(이하 황수정)강씨집과 우리집(경기도 하남)을 왔다갔다 했다.
-강씨의 집에서 연행될 때 수사관들이 변호사 선임권 반론권 등을 고지해줬죠.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왜 연행되는지도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다. 소변 채취 검사때도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남자 수사관이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 (합법적인 절차로 조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의)검찰 조서에 서명 날인한 것은 뭔가. 와서 확인해 보라. 본인의 필적이 맞는가.
▲(황수정 오열)조서를 상세히 읽을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이때부터 황수정은 "답변을 마무리짓게 중간에 끊지 마십시오"라고 언성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심문에 대응했다. 이에 검사는 "내가 묻는 말에만 답하시오"라고 질책)
-1차 조사때 최음제 종류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적 있지 않은가.
▲기억이 안 난다.
-나도 최음제란 말을 그때 처음 알았다.
▲나는 아직도 뭔지 모른다.
-검찰 조사 때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야간 촬열에 익숙해 괜찮다"고 진술하지 않았나. 그리고 여수사관 두 명과 온돌방에서 자게 해주지 않았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에는 남자 수사관이 지키고 있어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냥 누워 있었다.
-무슨 소리인가. 코까지 골면서 잘 자던데.
-조사 과정에서 ‘모르고 먹었다’ ‘알고 먹었다’ ‘나눠 마셨다’등 진술이 계속 엇갈렸는데.
▲나는 늘 같은 진술만을 했다.
-검찰 조사 때 8월 중순, 9월 초순 중순, 11월 초순 등 네차례 강씨가 히로뽕을 섞어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하지 않았는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무렵 2번정도 술을 마신 뒤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구토 증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마약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마약은 영화 속의 갱단이나 하는 걸로 알았다. 강씨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이고 평범한 남자이기에 마약을 하리라곤 의심하지 않았다.
-강씨를 만나기 전부터 히로뽕을 한 것은 아닌가.
▲검사님 아이큐가 얼마인가. 나는 한순간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 자리에서 처벌을 받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강씨를 사랑한게 사실이라면 강씨 몰래 혼자 히로뽕을 한 것은 아닌가.
▲소설을 쓰시는군요.
-11월 9일 새벽 2시 강씨가 히로뽕을 타준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11월 8일 오후 9시~9일 새벽 4시 피고의 휴대폰 통화내용을 살펴본 결과 강씨와 함께 있지 않은 걸로 밝혀졌다. 그러면 혼자 복용한 게 아닌가.
▲9일이라고 한 적 없다. 다만 그 무렵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를 느꼈다고만 했다.
<사진설명>지난달 13일 히로뽕 복용혐의로 구속 수감된 황수정이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이 퉁퉁 붓고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황수정은 이날 공판에서 검사의 추궁에 언성까지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맞서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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