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3형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KBS 공채13기 개그맨인 박준형(29) 이승환(28)과15기 정종철(25)이 그들.5개월 전 정종철이 합류하면서‘갈갈이 3형제’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하게 됐다.
이들은 레크레이션 강사, 요리사, 비디오물 판매업자 등 각자의길을 걷다가 개그맨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생각보다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돌파구는 함께 뭉치는 것.
솔로였을 때 ‘언더 맨’이었던 이들은 트리오로 뭉치고 나서 드디어 ‘오버맨’이 됐다.
▲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세 사람은 모두서로 다른개인기로 승부한다. 맏형인 박준형은 튀어나온 이빨로 무 과일을 닥치는대로 간다.
(지금까지 1,000개 이상의 무를 갈았다) 이승환은 자신을 따라 다닌다는 여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는 ‘왕자병’ 연기가 장기다.(실제 생활과 똑같다.) ‘게임맨’ 정종철은 트로트반주나 기계음 성대모사에 뛰어나다.(그는 인터뷰도중 뽕짝과 테트리스 게임 음악을 성대모사 했다.)
여가시간 활용도 천차만별. 이승환이 피부마사지나 네일 아트를받으러 가고 정종철은 오락실에 간다고 한다. 이에 박준형은“에~나는 개그의 세계에 풍덩 빠져 있어요~”라며 특유의 어조로 대응.
▲ 대학로 무대만 3년째
박준형과 이승환은1998년부터 3년째 대학로소극장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스마일맨’. 지금은 ‘배꼽빼리아’라는 제목의 개그콘서트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들에게 소극장은 아이디어의 시험 무대다. 공연 때마다 관객들이 웃으면 그건 방송에서도 먹히는 아이템. 처음엔10~15명의 관객을 두고 공연하기도 했다.
금전적으로도 몹시 어려웠다.그럼에도 ‘대학로 무대를10년간 떠나지 않겠다’는 이들의 뜻에 개그맨 박승대는 거금을 선뜻 내놓아 이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무를 갈게 된 건 지극한 효성 때문
박준형은 3년 전 우연히 자신이 무를 갈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박준형은 김장을 담그는 어머니 앞에서 무를 갈아 보였다.
박장대소하는 어머니를 보고 “아~이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 치아 구조가 남달라 이젠 무 가는 것은‘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무가 갈리는 모양까지 바꿀 수 있다. 이밖에 “에~토마스~”하는박준형의 개인기는 성우들이 더빙하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나온 장기다.
▲이제 막 뜬지 3개월
<개그 콘서트>에서 작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 유일한 코너는 ‘갈갈이 3형제’다. 이들이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건 지난 9월 2일부터로이제 고작 3개월째.
그러나 이들에겐 대본이 필요 없다. 세 사람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그대로 무대에 올려진다. 늘 뭉쳐 다녀 매일 매시간이아이디어 회의 시간이나 다름없다.
<개그콘서트>는 처음 그들에게 1분의 시간을 줬다. 하지만 4주 전부터 5분이 넘어섰고 지금은 6분 20초나 공연한다. ‘봉숭아 학당’ 다음으로 긴 코너로멋진 성공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