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채널11에서 불어닥친 개고기 보신탕(?) 파동 때문에 뉴욕교포사회는 물론 한국내에까지도 큰 파동이 일어났다.
이것은 잔잔한 문화충격(Cultural Shock)이다. 유럽의 외로운 문화가 애완견과 사랑을 주고 받는 상대가 ‘개’인데 이 개를 한국인들이 잡아다 먹는다니 서양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자칭 동물 애호가라고 하는 불란서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가 KBS와 인터뷰 중에 감정이 복받쳐서 마이크를 놓고 말았다.
나는 처음부터 이 현상을 주의깊게 지켜보았다. 그런대로 두 문화권 사이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성과라고 본다. 이런 문제는 처음부터 명명백백하게 해결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 문화가 타 문화를 이해하기란 그곳에 가서 몇십년을 살아도 겨우...
쉽게 말하면 서구문화에서 개(견)라면 ‘애정’을 서로 주고 받는 상대이다. 반면에 한국에서 ‘누렁이’는 서양인의 소, 양과 같다. 삼복더위에 양질의 담백질을 취함으로(누렁이를 잡아)써 학질(초학)을 이겨내려고 하는 우리 조상들의 천년을 살아온 삶의 지혜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포들이 미국에 와서 살면 미국의 법과 전통을 따라야 한다.(개 보신탕은 이곳에서 먹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보신탕’을 먹어도 좋다. 이것을 먹는 것을 혐오식품이라고 생각하거나 외국인 보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면 이것은 자기 음식문화에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한 20여년 전 일이다. 많은 학자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나가서 공부하고 ‘박사’도 따고 한국에 돌아와 하는 말이 왜 한국인들은 마늘을 먹느냐? 왜 개고기 보신탕을 먹느냐?고 해서 학회에 논의된 일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어서 자기 나라 역사, 국어국문학, 한국전통과 문화를 형편없는 것으로 보고 서양이나 일본 것은 별 것 아닌데도 아주 훌륭한 양 떠들어대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혼이 난 일이 있었다.
역사학자들이 한국역사에 대한 열등감이 제일 심하고 국어국문학자들이 열등의식이 제일 적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지금 미국이 엄청난 양의 폭탄(한달 전비가 10억달러)과 유도무기로 아프간을 치고 있다. 물론 서양의 첨단무기 앞에 이슬람의 주장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슬람 문화권)과의 격돌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서로간에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확대되어 결국 서방세계(기독교, 유대교)와 이슬람 문화권의 이해 충돌로 번질 것이다. 따라서 이것의 해결이란 각자의 경전, 즉 이스라엘과 서구문명은 성경말씀인 ‘원수를 사랑하라’ 혹은 ‘박애정신을 가져라’ 혹은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밀어라’ 이러한 정신이 나타난다면 이슬람권에서도(팔레스타인) -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는 코람 경전의 가르침을 따르게 될 것이고 인류평화는 달성될 것이다.
그러나 꿈같은 이야기다. 왜냐하면 하느님이나 알라신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있기 때문에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보다는 하나님 혹은 알라신의 이름을 팔아 자기들 욕심과 허영을 채우려고만 하니 종교 때문에 오히려 세상이 분열되고 파괴되는 지경임을 자각하고 서로 타문화권과 대화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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