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예산삭감 따라 양로병원보다 더 이용 권장
워싱턴 주정부가 사회복지 분야 예산을 줄이면서 노인들에게 양로병원보다 가정 양로원 시설 이용을 더 권장하고 있으나 한인 노인들을 돌보는 가정 양로원이 한인 인구에 비해 크게 부족한 편이다.
병세가 심한 한인 노인들이 케이로 일본 양로병원에 들어가려 해도 수용능력이 150명 밖에 안돼 대기자 명단에 오르기 일쑤며 정부 보조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도 아프면 가사 보조원이 하루 고작 몇시간씩만 돌봐준다.
양로병원에 들어갈 정도로 병세가 심하지는 않으나 하루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이 노인 아파트에서 혼자 살거나 자녀들과 함께 살아도 하루 종일 텅 빈집을 지키다 약도 제시간에 맞춰 먹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 일인당 130여달러가 소요되는 양로병원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가정 양로원(Adult Family Home)이 워싱턴주에만 2,200여개소에 이르나 이중 한인 노인 대상은 4~5개에 불과하다.
워싱턴주에서는 루마니아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가정양로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필리핀계가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전부터 에버렛에서 가정양로원을 운영해온 이정화씨(56)는“한인 노인들이 입주할 수 있는 가정 양로원 수도 크게 부족하지만 양로원에 부모를 맡기는 데 대한 죄의식 때문에 돌보는 사람 없이 노부모를 방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의 가정양로원에는 치매증 및 관절염 환자인 한인 노인 3명과 미국인 1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입주비용은 증세에 따라 월 1,300~2,000달러인데 저소득층을 위한 주정부 의료혜택인 메디케이드에서 전액 커버된다.
그러나 가정 양로원에 입주하려면 소셜워커로부터 병 증세에 대한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며 매년 호전여부도 체크 받아야 한다.
케이로, 키논 양로병원 등 일본이나 중국계 양로병원에 들어간 한인 노인들의 경우 음식이 크게 불편해 가족들이 입에 맞는 한국음식을 계속 지입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인 운영 가정 양로원은 한국 음식을 주로 제공하고 한인 노인들끼리 한국 비디오도 보며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정신 건강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이씨의 가정 양로원에 노부모를 맡긴 자녀들도 “영어 모르는 노인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좋고 일하러 나가서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로 노인들을 위해 자원봉사 하다가 가정 양로원을 차린 이씨는“1년 365일, 하루 24시간씩 일해야하만 5~6명 정도의 입주자만 확보되면 웬만한 자영업보다 낫다. 특히 자신의 노부모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직종”이라고 말했다.
숙식·목욕·세탁·투약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 양로원을 운영하려면 운영자가 주정부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인공호흡·응급치료법 등을 배워야 한다. 수용 정원은 최고 6명이며 시설은 휠체어 전용 출입구·좌식 샤워실·응급 벨 시설 등이 구비돼야 한다.
한편, 최근 LA에는 이런 가정 양로원이 아닌 한인들을 위한 양로호텔(Retirement Hotel)도 생겨나고 있다.
저소득층이 아닌 한인 노인들도 미국 노인들처럼 은퇴 후 또래끼리 모여 살면서 숙식 및 의료 서비스를 받고 여가선용도 함께 할 수 있는 이 같은 양로시설이 크게 선호받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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