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덴버에서 전화가 왔다. A란 친구가 사업관계로 그곳에 일년간 머물고 있는 데 급히 나를 만나야겠단다.
옛날 서울서 산에 같이 다니던 친구인데 집안도 좋고 사업수완도 특출해서 돈을 많이 번 사업가이다. ‘급하다’며 다음날 병원을 찾아온 그를 보니 과연 응급환자라고 떠들만했다. 왼쪽 얼굴이 잔뜩 부어있었다. 엑스레이를 찍어 검사해보니 아랫니가 전부 빠져서 임플랜트 6개를 박고 바를 연결해서 틀니를 고정시킨 상태였다. 그런데 바의 중간부위가 부러지고 임플랜트 3개가 흔들리며 염증이 심했다
우선 염증치료를 하고 덴버와 LA를 몇번씩 오가며 바를 떼어내고 흔들리는 임플랜트를 뽑아 버리는 치료를 끝냈다. 그리고 나니 틀니가 자꾸 빠진다고 하여 남아있는 임플랜트에 두 개의 자석을 사용하여 임시로 고정시켜 주었다.
근년 임플랜트는 임상가들의 끈질긴 연구와 노력 끝에 많은 발전을 했다. 1970년께를 기점으로 타이태늄 봉이 개발되고 고아택스막이 응용되면서 임플랜트가 가능해졌고 90년대 들어서 잇몸 연조직 처리방법이 연구되면서 임플랜트 치아가 보다 더 보기 좋고 수명이 길어졌다. 10여년 전만해도 임플랜트 10개를 하면 5개 정도가 뽑아져서 다시 하느라 환자도 고생하고 의사도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성공률이 90% 이상이 될 정도로 임플랜트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그렇기는 해도 타이태늄 인조뼈를 턱뼈에 심는 임플랜트가 콘크리트 벽에 못을 박는 것 같을 수는 없다. 한번 해넣으면 평생 끄떡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그러다가 문제가 발생한다. 친구 A가 그런 경우였다. 임플랜트가 잘 되었다고 딱딱한 음식을 마구 씹어 먹다 보니 외상으로 이가 망가진 것이다.
임플랜트가 발달했다고 해서 시술후 치아관리를 안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본래의 잇몸과 이빨도 안맞아서 치주염등 문제가 생긴다. 하물며 금속과 잇몸을 연결시켰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에는 흡연자들에게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의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시술을 했다. 임플랜트에 니코틴이 쌓여 종종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많이 발달해서 그런 문제는 없어졌지만 관리 소홀로 치석이 끼면 금속은 망가지게 되어있다.
치과에도 만병통치는 없다. 임플랜트 시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시술후 첫해는 매 3개월마다 그후에는 적어도 1년에 2번 이상은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 이상이 있는 지를 확인해야 오래도록 치아 건강을 누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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