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야기된 유승준군에 대한 문제는 한국 정부가 사건을 객관적이고 보편타당성 있게 처리하지 못하고, 입국불허라는 엉뚱한 조치를 내림으로써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보겠다. ‘연예 활동금지’나 ‘음반 판매 불허’등의 조치로 얼마든지 내국인에 준하는 제재를 가할 수도 있었을텐데 구태여 그런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면 바로 그 ‘국민정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국민정서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인데, 이 국민정서라는 것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고, 더러는 감정에만 치우친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될 수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 야기된 국민정서 속에도 감정에 치우친 극단적이고 폐쇄적인 요소가 많이 깔려있음을 엿볼 수 있고, 이는 평소에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어찌해서 고국에 살면 애국이고 타국에 살면 비애국이라는 발상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고, 왜 남의 특혜나,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아 넘기는지 알 수가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속담이 있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한 두해를 사이에 두고 재미동포를 ‘똥포’니 ‘돈포’니 하고 바꿔 부르고 경기가 좀 나아지면 이내 “그럼 그렇지 우리가 누군데”하고 우쭐대고 경기가 나빠지면 다시 기가 죽고, 있어도 없는 척 없어도 있는 척 도무지 흔적이 없는 일본인이나 중국인들과는 너무 다르지 않은가.
재외 동포법도 그렇다. 명분있는 일에는 손해도 포용해야 한다. 그래야 가치가 있고 생색도 나지 않겠는가. ‘내국인의 거부감’ 이란게 뭔가. 그것도 국민정서이니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는 말인가. 북한 식량 지원에 대한 반론도 그렇고 난장판 정치도 보물섬 이야기도 도대체가 만화같은 나라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느낀것 중의 하나는 우리가 인종차별을 가장 극심하게 행사했던 나라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해외 화교중 한국 화교가 가장 못살고 심한 차별속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한국민은 폐쇄적이고 독선적이고 이기적이며 배타적인 국민정서를 하루 빨리 고쳐서, 보다 큰 화해와 화합의 정신으로 포용성 있게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하리라 믿는다. 이는 통일을 향해가는 바른 자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