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입시(대학)때마다 입시지옥 아수라장을 연출한다. 학문의 열기보다는 출세지향적 인기과에 집착하는 ‘좁은 문’현상 때문이다. 올해에도 공과대 지망생 감소로 한국의 과학진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난달의 본국지 기사는 전문기술직의 현저한 부족현상으로 공대 지망생이 급감하고 있으며 더욱이 한국민의 의식 속에 뿌리 박혀있는 ‘기술 경시’ 풍조가 이러한 공대 외면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통탄했다.
힘들게 공부한 학문이 크게 소용되는 인기학과에 학생이 많이 몰리는 현상을 꼭 나쁘게만 볼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람직한 사회의 바람직한 현상이냐 하는 질문에는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문과(文科)중시, 무과·기술자 천시 풍조가 이어져 왔다. 무신(武臣)은 늘 서자 취급받아왔으며 기술직에도 무슨 ‘장이’따위의 경멸적인 꼬리표를 붙여 경시하는 풍조를 계습해 왔다. 체면이나 예의 중시하는 대인관계는 발전해 온 반면, 논리성이나 현실을 직시하는 풍조는 ‘따진다’, ‘경망하다’등의 표현을 빌어 경시하는 사조를 이어 왔다.
물론 수평적 인간관계의 웃어른 모시기, 예법등… 이러한 문과가 지향하는 모든 것을 나쁘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성의 논리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는 이공계열이 천대받는 것 또한 균형 있는 사회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하나의 나무라면 교육은 하나의 씨앗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뿌리느냐하는 것에 무엇을 거두느냐하는 문제가 달렸다. 그러나 모두가 사과나무 씨앗을 뿌린다면 세상은 온통 사과만 가득한 해괴한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 안에 자신만이 싹트게 할 수 있는 종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가로막고 절단하는 것이 지나치게 편협된 수평주의 교육방식이다.
하나의 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어서 남에게 큰 유익을 끼친다면 인간으로서는 그 이상 바랄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아들이고 그 수액을 빨아들여 열매맺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지 교육이라는 제도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괜스레 부모의 극성, 학교가 제도(濟度)하는 듯한 모양새가 있을 뿐이다.
우리의 교육방식도 이제는 수평적인 교육방식에서 탈피, 교육의 자주적인, 자아 발아는 스스로의 고통에 분담시키는 수직적 교육방식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다. 자신은 별로 행복하지 못하면서 허울좋은 면류관(학벌)을 위해 자녀를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죄요, 교육에 포로 된 노예의 모습일 뿐이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되고, 뒤지던 자가 앞설 수 있는 것이 교육의 장거리 경주요, 홍익인간완성의 교육의 정론에서 볼 때 철새처럼 몰리는 인기과 편중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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