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터에서 만난 사람
▶ ’만능전자’ 김찬열씨
"TV, VCR 등 가전 제품들 가격은 떨어졌지만 수명은 오히려 예전만 못해요. 고장도 잦고…. 덕분에 우리 같은 비즈니스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타운내 카탈리나와 8가 코너에서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능전자’(3124 W. 8th St.) 김찬열(48)씨는 TV, VCR 등 가전제품만을 30년 가까이 수리해 온 전문기술자다.
"요즘에도 TV 고쳐서 사용하는 사람 있느냐"는 물음에 "예전만은 못하고, 비즈니스 자체도 사양길이지만 아직까지 버틸 만 하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그에 따르면 가전제품 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하면서 성능은 분명히 나아졌지만 ‘싸면서도 좋은 제품’을 만들다 보니 당연히 제품의 수명을 뒷받침하는 중요 부품들의 품질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7-8년은 끄떡없던 TV가 최근에는 2-3년도 못 채우고 수리점을 찾고 VCR의 경우는 이보다 사정이 나빠 몇 달만에 고장나는 경우도 많다.
TV, VCR이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는 말도 못하게 떨어진 가격도 한 몫하고 있다. 3-4년 전 130달러하던 VCR이 최근에는 50-60달러대로 곤두박질 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새 물건 사는 값이나 수리비용이 엇비슷해지면 대부분 수리를 포기하기 일쑤다. 물론 김씨도 이럴 때는 아예 새 물건을 구입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히 고쳐 쓸 수 있는 물건까지 버리는 경우에는 안타깝습니다. 수리하면 몇 년은 너끈히 쓸 수 있는데 말이죠"
그는 일단 제품이 고장나면 버리기 보다 전문가를 찾아 수리비용과 수명 등을 따져 볼 것을 조언했다. 김씨는 한인들보다는 히스패닉, 흑인 등 외국인들이 더 실속파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가게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전체 고객의 30%정도.
앞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시대가 되면 비즈니스가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비싼 만큼 소모품으로 인식하기 보다 수리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요즘 디지털 공부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213)365-0416.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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