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와 플로리다주 곳곳에 흩어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는 지금 코리안 선수들의 함성이 우렁차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한인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메이저리그행 전망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훈련중인 한인선수는 7명에 달하며 마이너리그 캠프를 포함하면 그 수는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굳힌 선수들을 제외하고라도 거의 매일 한인선수들의 활약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5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심혈을 다해 키우고 있는 특급 유망주 봉중근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아직은 메이저리그나 한인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지만 ‘투수왕국’ 브레이브스가 ‘제2의 탐 글래빈’으로 평가할 만큼 애지중지하고 있는 봉중근은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동안 레드삭스타선을 1안타로 묶고 삼진 1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무실점 호투를 보여 가능성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봉중근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키운다는 브레이브스의 방침에 따라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으나 1∼2년내에 급속히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주목의 대상이다.
한때 한인선수들의 집결지였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금 김선우 한명만이 메이저리그 캠프에 있고 조진호와 송승준은 마이너리그 캠프에 있다. 김선우는 마지막 불펜자리를 놓고 서바이벌게임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차례 등판, 첫 경기는 부진했고 두 번째는 잘 던져 아직 희망이 있는 상황. 레드삭스 최고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꼽히는 기대주 송승준은 아직 메이저리그 캠프 초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 시범경기 시즌의 포커스는 단연 시카고 컵스 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메사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홈런기록을 갖고 있는 ‘라이언 킹’ 이승엽(26·삼성 라이온스)가 게스트 자격으로 컵스 캠프에 합류, 이미 홈런 2방을 뽑아내며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곧추 세운 것. 이승엽은 첫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자신의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2년 후로 예정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확실한 기반을 다져놓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컵스의 미래로 불리는 ‘아기곰’ 최희섭(23)의 방방이도 뜨겁기 그지없어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인타자 탄생이 초읽기 단계에 들어간 느낌이다. 5게임 연속안타로 출발한 최희섭은 지난해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줘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상태다. 컵스 캠프엔 이들 외에 포수 권윤민도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핵잠수함’ 김병현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린 이들은 다른 선수들처럼 살아남기 위한 경쟁대열에서는 졸업했으나 서로 다른 이유로 중요한 캠프를 보내고 있는 주목의 대상이다. 레인저스로 옮긴 박찬호는 팀의 에이스라는 중책을 떠맡아 어깨가 무겁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혹독한 경험을 한 김병현은 쓰라린 경험을 잊고 재기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한인팬이나 언론뿐 아니라 미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밖에 서재응(뉴욕 메츠)과 이상훈(오클랜드 A’s),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등은 각각 소속팀에서 메이저리그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코리안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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