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신탕문제가 아직도 뜨겁다. 한국에서 개를 먹는 사람이 아무리 소수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 소수를 보고 전체를 평가해버리는 스테레오 타입화에 젖어있으니 우리 민족 전체가 매도되는 것만은 피해야 겠다. 개를 먹는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도 결코 자랑이 될 수 없을 뿐만아니라 떳떳하지도 않은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고달픈 역사속에서 ‘죽겠다.’ ‘미치겠다’고 하는 말이 일상적 표현이 됐을 만큼 모든 것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정서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소도 울고, 닭도 울고, 귀뚜라미도 울고, 매미도 울며, 남들은 다 노래한다고 하는 모든 새도 운다고 보아온 우리의 의식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유독 개만은 운다고 하지않고 ‘짖는다’고 해 온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짖다’라는 말은 ‘지껄이다’의 뜻을 담고 있으니 개도 마치 함께 대화하며 살아가는 한 가족으로 여긴 데서 나온 말이 아니겠는가.
사실 개만큼 친근한 짐승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런 개를 잡아 먹다니- 그것도 몽둥이로 패서 말이다. 우리보다 더한 것을 먹는 나라도 많은데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고 또 우리는 식용개가 따로 있어 그걸 먹는데 왜 그러느냐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이런 따위의 변명이 어찌 먹혀들 것이며 또 얼마나 치졸하고 구차스런 어거지인가.
그동안 프랑스 여배우의 기고만장한 성토가 역겨웠는데 이제는 미국 코미디언의 조크감으로 까지 등장한 보신탕- 이 보신탕으로 우리들이 얻은 것이 무엇인가. 민족적인 수치외에 또 무엇이 있는가. 스테미너 때문이라면 차라리 정부가 바이아그라라도 대신 보급해 줘라. 제발 더 이상 우스개감이 되어 수세에 몰리는 못난 민족이 되지 말자. 더욱이 일개 조크에 조크로 받아치지 못하고 발끈하는 것도 코메디다.
이번에 이 보신탕 조크가 왜 튀어나왔는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승을 놓쳤다고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빙판에 내던진 한국선수의 그 어처구니없는 매너와 무엇 하나 시원스레 대응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만 지도부의 바보짓들이 겹쳐서 더 크게 부각되었던 사실을 반성해야 한다.
보신탕이 뭐길래 우리를 이토록 부끄럽게 만드는가. 정말 개 잡아먹고 개기름 흘리며 개소리 하면서 개수작이나 부려 개망신 당하는 것들이란 말을 듣고 싶은가. 하루 속히 고쳐야 할 우리들의 부끄러운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