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크리스찬이라면 성서에 나오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영어로는 ‘Love your neighbors as you love yourself’로 더 확실히 번역이 된다. 나는 이 구절을 묵상할 때마다 예수님이야말로 대 심리학자가 아니었던가 새삼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고 노래하고 시로 쓰고 제일 많이 영화나 글로 표현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이 ‘사랑’이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을까. 인간 세상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돌아가는 것도 같다.
사랑하니까 이별하고, 사랑하니까 미워하고, 사랑하니까 매를 들고 등등, 너무나 흔하고 자주 쓰이는 말이어서 우리는 그 깊은 뜻을 음미하지 못하고 우리의 마음이나 행동을 이 ‘사랑’으로 합리화시킬 때가 많다. 특히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아이건 어른이건 우울증이나 피해의식 등등을 갖고 있는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문제가 무엇이든 꼭 한가지 공통되는 면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든가 아니면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마음의 병과 상처는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예수님은 왜 그냥 네 이웃을 사랑하라 하지 않으시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셨을까. 단순히 생각하면 우리들에게 ‘서로 사랑하여라’ 하는 말씀일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은 뜻을 찾는다면 이 말씀을 실행하려면 네 이웃을 먼저 사랑하기 전에 네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 하시는 것이다. 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모를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참사랑을 얘기한다. 나의 욕심이나 허영, 나의 만족과 교만, 무질서한 열정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참사랑인 것이다.
소셜워커로 그리고 교육심리학자로서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제일 필요한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답할 수 있다. 내 자신이 가치가 있고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무엇을 하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현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을 능력과 돈으로 판단하며, 무엇인가를 쟁취하기 위해 사다리를 오르는 이들을 많이 본다. 또한 이런 성격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모습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을 한 인격으로 보지 않고 부모의 소유로 보며 지배하려고 하며 자기 만족만을 찾으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이유로 간주하며 특히 한국사람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서 남을 바라보고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남을 칭찬하는 것에 매우 인색하다.
교육자로서 아이들이나 청소년을 대할 때 나는 그 아이들이 인간으로서 가치가 있고 조건 없이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많이 상기시켜 주려고 노력한다. 행복하고 성공된 삶을 사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어디에서 살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삶의 선물을 받은 우리들 자신을 선물로 생각하고 우리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을 하는 것을 배우자. 그러면 이웃 사랑은 저절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진정한 자기 사랑을 아는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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