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백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쌍두마차 에이스 랜디 잔슨과 커트 쉴링이 건재하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나가기만 하면 단기 시리즈에서는 그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문제는 잔슨(38)과 쉴링(35)을 비롯, 루이스 곤잘레스, 마크 그레이스, 스티브 핀리, 제이 벨 등 팀의 주축선수 상당수가 30대 후반의 노장이어서 부상이라는 마수가 덮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벌써 주전 3루수 맷 윌리엄스가 왼쪽 발목이 부러져 최소한 전반기는 나오지 못한다.
선발진의 탑2는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할 팀이 없지만 제3, 4, 5선발로 내려가면 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과 곤잘레스를 제외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내세울 것 없다는 것도 걱정거리.
김병현(23)의 재기도 D백스에겐 상당히 중요한 과제다. 최소한 부상중인 맷 맨타이가 돌아올 때까지 팀의 클로저를 맡게 될 김병현이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악몽에서 회복되는 것이 성공적 시즌을 위해 필수적인데 일단 지금까지 스프링캠프에서 나타난 김병현의 피칭을 보면 전망이 밝은 편이지만 워낙 시련이 혹독했기에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 잔슨과 쉴링을 위시한 베테런 선수들이 전원 시즌 내내 부상의 마수를 피하고 김병현이 확실하게 재기한다면 강력한 우승후보.
하지만 이 희망사항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낙관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자이언츠
명장 더스티 베이커가 이끄는 자이언츠는 항상 정규시즌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 자이언츠는 선발 로테이션의 탑2 퀄리티만 제외하면 D백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리반 허난데스-러스 오티스-제이슨 슈밋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탄탄하고 랍 넨이 이끄는 불펜도 비교적 안정됐다.
배리 본즈-제프 켄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지난해 D백스에서 뛴 레지 샌더스가 가세, 타선의 파괴력은 지난해에 비해 향상됐으나 켄트가 계약상 금지된 모터사이클을 타다 손목을 부러뜨린 뒤 이를 감추려나 들통나는 바람에 출발이 뒤숭숭한 것이 다소 께름칙하다. 본즈는 73홈런을 되풀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 상대팀에 엄청난 부담감을 던져줄 것이다.
미지수는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에서 이적해 온 뒤 센터필더겸 선두타자 임무를 부여받은 일본선수 츠요시 신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
상하타선이 고르고 베이커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을 감안할 때 D백스에 상당한 위협이 될 팀이다.
다저스
올해 다저스는 시즌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너무도 많아 섣불리 시즌을 점치기가 극히 어렵다. 브라운과 애쉬비, 이시이가 등 탑3 스타터가 모두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 중 어느 쪽도 선뜻 배제할 수 없을 만큼 기대와 불안함을 상존하는 실정이며 확실한 클로저 없이 폴 퀀트릴, 에릭 간예, 지오바니 카라라로 짜여질 불펜도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 효율성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타선도 의문부호로 가득하다. 알렉스 코라로부터 주전 숏스탑 자리를 빼앗은 세자 이스터리스가 과연 실전에서 기대만큼 해 줄지가 우선 관심사. 지난해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낸 에릭 캐로스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올해도 다저스는 솜방방이 타선이라는 오명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게리 셰필드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브라이언 조단은 숀 그린과 다저스의 중심타선을 이뤄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린-셰필드 콤비에 비하면 위압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필드에서 마이너스 효과는 조단의 리더십으로 인한 팀내 화합에서 나오는 플러스 효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다저스 수뇌부의 기대다. 하지만 아직도 믿을만한 선두타자겸 센터필더가 없고 2루수 마크 그러질라닉의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제5선발도 오달리스 페레스가 유력하나 아직은 미정. 시즌이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만 풀려준다면 충분히 D백스, 자이언츠와 함께 조 우승을 다툴 수 있으나 그렇게 되길 바라기에는 현 시점에선 걸리는 사항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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