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4일 오클랜드전에 앞서 자신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사실상 결정나자 현지 시각 오전 11시35분께 마음을 비운듯한 편한 모습으로 트레이너실에서 라커룸으로 걸어 나왔다. 걸음도 눈에 띄게 불편하고 어색했다. 전 날까지 애써 자신의 심각한 모습, 걸음걸이를 보여주지 않으려 하던 것과는 달랐고 표정도 평안했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닥친 시련의 현실을 받아들인 모습이다.
-거동이 불편해 보인다.
▲어제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다.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회복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부상 당한 곳이 다리여서 매우 힘들 것 같다. 그것도 무릎 뒤 바로 위 근육쪽이다. 다리 뒷근육은 늘어나고, 줄고 하는 움직임이 많은 곳이어서 쉽게 낫지가 않는다. 부상 부위가 걱정되고 신경쓰인다. 그렇지만 한번쯤 쉰다고 좋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80%의 힘이든, 50%의 힘이든 참고 그냥 던져왔다. 이제는 좋은 컨디션, 100%의 조건에서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것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아플 때 다 나아서 하는 것도 배워야겠다.
-심정이 착잡할텐데.
▲어떻게 생각하면 불운하다는 느낌도 있다. 시즌 초반에 그런 것이 더 안타깝다. 햄스트링 스트레인은 굉장히 예민하다고 한다. 금방 괜찮은 것 같다가도 갑자기 악화된다. 다리가 그러니까 힘을 쓰지 못하겠다. 기간과 관계없이 이번에 완전히 나을 때까지 치료하겠다.
-2일부터 소급 적용돼 빠르면 16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 기간이면 가능한가.
▲오늘 경기 후 팀과 함께 텍사스로 이동해 5일 포트워스에서 담당 의사인 존 콘웨이 박사를 만날 예정이다. 그래서 MRI(자기 공명 진다)에 대한 의견을 듣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의해 결정하겠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기간 중에 괜찮아지기를 바란다.
-메이저리그 서비스 기간 중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는데.
▲사실은 명단에 오르고 안 오르고의 문제는 아니다. 부상을 당하는 것 자체가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다. 단지 부상자명단에 오르면 보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부상을 막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어쩌겠는가. 현재는 얼음 찜질과 전기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 생각은 치료를 받으며 평지에서 공을 계속 던지는 것이다. 전력 투구를 못하더라도 팔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개막전에는 괜찮아서 등판을 결정했다. 그러나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통증이 왔다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쉽지만 이렇게 됐으니까 한번쯤 쉬면서 다시 생각하겠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지 않겠는가.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 기다려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