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 나라, 아시아나 경영진 사임, 커뮤니티 정서 도외시가 배경
실리콘밸리 한인은행 3개중 2개가 은행과 지점장을 교체하면서 전열 정비에 나섰다.
나라 은행과 아시아나 은행측은 최근 사의를 표한 황석필 지점장(나라은행)과 박광순 행장(아시아나 은행)의 사임을 전격 수리하고 후임자를 선정 배치했다.
이들 두 은행측의 신임 행장과 지점장들은 이번 인사 배경을 의식한 듯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은행으로 변신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임 아시아나 행장과 나라은행 실리콘밸리 지점장의 사임 배경은 은행측 나름대로 사유가 있었겠지만 지역 커뮤니티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 대한 문책성 압력도 있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즉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같이 성장하겠다"는 은행측의 거창한 목표와는 달리 지역 은행 경영진들이 커뮤니티 정서에 전혀 부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나라 은행 고위측 관계자에 따르면 "벤자민 홍 행장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때마다 여러 지시를 내렸고 이 지시 중에는 지역 한인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 대처하라는 내용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며 전임 지점장의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나 은행측도 지역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융자 상품을 내놓으면서 지역 한인 경제 활성화에 일조 하겠다는 포부도 펴보았지만 제대로 실현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경영진들은 은행의 고객 90% 이상이 지역 한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한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은행으로서의 지원 방안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았고 경제 세미나라든지 한인들 행사 지원에도 인색했으며 지역에서 개최되는 한인들 모임조차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인사회와 거리를 두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나라와 아시아나 은행 경영진 모두 LA 지역에서 올라와 지역 한인들과의 충분한 교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는 두둔성 의견도 있지만 지역 한인들은 "타민족 은행과 비교해보면 이런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중국계 은행인 케세이 뱅크나 일본계인 유니온 뱅크의 경우 지역에서 열리는 자민족 문화행사라든지 민족학교 지원에 열성을 보일 정도로 자민족 커뮤니티와 끈끈한 연을 맺고 있어 커뮤니티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시아나 은행 박서규 부행장이 실리콘밸리 한국어 학교 이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 한인 사회와 연결 고리를 맺고 있지만 혼자로서는 역부족이다.
경영진과의 친분관계로 나라 은행과 아시아나 은행에 구좌를 갖고 있다는 김모씨는 "수신·여신과 전신환, 무역 업무등 상식적인 업무에만 제한되어 있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지역 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커뮤니티 은행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라와 아시아나 은행 최고위층에서도 커뮤니티 정서에 적극적으로 부합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어 새로 부임한 은행 경영진들이 어떤 자세로 한인 커뮤니티와 연결을 시도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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