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3주가 지난 현재 LA 다저스는 11승8패, 승률 5할7푼9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2승6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2승7패)에 이어 선두에 1게임반차의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때 확실한 선두타자 겸 센터필더와 클로저가 없었고 케빈 브라운과 앤디 애쉬비 등 선발투수 2명은 팔꿈치 수술에서 겨우 회복돼 재기에 나서는 상황이었으며 또 다른 선발투수 카즈히사 이시이는 스프링 시범경기의 부진으로 메이저리그 성공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팀 전체가 물음표로 가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성적.
이같은 순조로운 출발의 제1 원동력은 기대이상으로 탄탄한 투수진이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이 19게임 중 60%가 넘는 12게임에서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이상 던지며 3자책점 이하를 내주는 것)를 기록할 만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달리스 페레스(2승1패·방어율 2.15)와 이시이(3승·1.53)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고 히데오 노모(2승2패·2.55)와 오마 달(2승·1.23)도 이들에 못지 않은 빼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2번째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에이스 브라운(1승1패·5.11)과 애쉬비(1승2패·3.91)가 아직 100%가 아닌 것이 다소 걸리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고 특히 브라운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달이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 큰 타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다저스 마운드에서 선발투수들 못지 않게 돋보이는 선수가 바로 올해부터 클로저로 전업한 에릭 간예다. 클로저로서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 간예는 올해 시속 96마일을 상회하는 불같은 강속구와 빼어난 컨트롤,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7번의 세이브 챈스를 100% 성공시키며 한때 ‘합동 클로저 시스템’을 고려했던 코칭스탭의 생각을 100% 바꿔놓았다.
간예의 성적은 가히 눈부실 정도. 10게임에 나와 단 1점도 내주지 않아 방어율 0을 기록중이며 11이닝동안 단 4안타와 포볼 1개를 내주고 삼진 12개를 잡아냈다. 상대 타선을 피안타율 1할8리(37타수 4안타)로 꽁꽁 묶고 있으며 특히 등판한 10게임에서 상대한 첫 타자를 100% 잡아내 소방수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과시했다. 간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로저 마이크 윌리엄스(8세이브)에 이어 구원투수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들은 23일부터 피츠버그 PNC팍에서 3게임 시리즈로 만나게 된다.
현재 다저스의 팀 방어율은 3.18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위다. 하지만 주로 패전처리로 나서는 테리 멀할랜드(방어율 15.26)와 메인 셋업맨 폴 퀀트럴(2패·6.75), 그리고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는 브라운과 애쉬비를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은 전원 2점대나 그 이하 방어율을 보이고 있다.
든든한 투수진은 장기 레이스에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산이다. 올해 다저스는 희망이 있어 보인다. 물론 잊지 않아야 할 것은 현재 2.48이라는 놀라운 팀 방어율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팀이 바로 다저스가 꼭 넘어야 할 경쟁상대인 자이언츠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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