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펄펄 끓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4월말부터 시작한 아리랑 축전으로 매일 야단일 것이다.
북한 아리랑 축전은 개최 소식을 알린 후 해외에서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하였으나 실제로 외국에서 몇 명이나 평양에 가서 참관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은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여러 곳에 축구경기장을 짓는 등 막대한 비용을 들였으나 이번 경기로 인한 전 세계 TV 중계료와 경기장 입장료 및 호텔과 수 만 명의 관광수입 까지 합하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이 보장되는 말하자면 수지맞는 사업을 벌린 셈이다.
그런데 북한 아리랑 축전은 10만 명의 단체카드섹션으로 그 광경이 장대한 모양이나 그처럼 매일 열리는 초대형 연출을 구경하는 관람객은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북한에서는 이 축전을 TV로 혹은 뉴스로 방영을 하였겠으나 북한은 상업광고가 없을 것이고 더욱이 외국에서 비용을 내고 방영권을 산 나라도 없을 것이니 어찌 수지가 맞겠는가.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 아리랑축제가 3개월 동안 지속한다는데 있다. 이 축전에서 카드섹션을 하는 10만 명의 공연자들이 모두 북한의 중고등학생들이라는데 그들은 그동안 학교공부는 어떻게 되며 또 이 아리랑 축전을 위해 최소 수개월 동안 미리 연습을 했을 터인데 연습기간 동안 학업은 어떻게 하였겠나. 아리랑 축전을 기획한 것은 마치 88 올림픽 때 평양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세계청소년 대회를 개최했던 것처럼 금번 남한의 월드컵을 의식하고 기죽지 않겠다는 작전으로 아리랑 축전을 계획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허황된 전시효과를 노리는 일에 국력을 낭비하고 있으니 마치 사용하지도 못할 세계최대의 호텔이라고 자랑하는 껍질만 지어놓은 유령 같은 유경 호텔 같아 보여 안타깝다. 학생들의 귀한 시간을 반년이나 낭비케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군대에 가서 11년을 군대에서 복무해야 하니 언제 그들이 착실한 공부를 해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와 보조를 맞출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6년 동안 해마다 UN에서는 막대한 양의 양식을 북한에 원조해 주고 있으나 최근 UN의 결론은 북한의 농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인도적 식량원조로는 북한의 근본적 식량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자유를 찾고 먹고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북한주민들이 중국 등지에서 10만 명이 넘는 지경이고 그 중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의 외국공관을 통해 망명을 시도하는 실정이 아닌가.
남한에서는 북한을 돕기 위해 경제협력을 하자고 해도 이 구실 저 핑계로 회피만 하고 있으니 언제 북한이 경제적으로 살길이 열릴는지 알 수가 없다. 이번 남한의 월드컵 열기가 북한의 아리랑 축전과 함께 아직도 꽁꽁 얼어붙은 북한을 좀 녹였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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