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별 요구하자 칼로 찔러...범행후 도주중 자살
퀸즈 아스토리아 거주 40대 한인남성이 6일 결별을 요구한 동거녀를 칼로 살해한 뒤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웨체스터 카운티 마운트 플레센트빌 경찰국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께 호톤지역 346 엘우드 애비뉴 소재 ‘뉴 A-1 네일’ 살롱에서 퀸즈 아스토리아 31-91 29가에 거주하는 홍석표(41·사진)씨가 업주 옥영숙(45)씨를 칼로 수차례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홍씨는 자신의 흰색 밴에 탑승, 뉴욕 방향으로 도주하다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선 뉴욕주 경찰과 그린버그시 경찰들에 의해 차량이 세워지자, 살인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칼로 자신의 배를 수차례 찌른 뒤 목을 따고 자살했다.
마운트 플레센트빌 경찰국 루이스 알라그노 국장은 7일 "퀸즈 아스토리아 아파트에서 동거해온 홍씨와 옥씨는 가정문제로 서로 다투어 왔다. 6일 아침 옥씨가 결별을 선언하고 퀸즈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자 6일 저녁 6시께 홍씨가 옥씨의 가게에 나타나 업소내 직원들과 손님들을 모두 쫓아내고 갖고온 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알라그노 국장은 또 "당시 업소에서 쫓겨난 손님들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범행후 밴을 몰고 도주하는 홍씨를 본 인근업소 종업원이 자신의 자동차로 추적하며 정보를 계속 경찰에 제공했다.
이어 뉴욕주 경찰과 그린버그시 경찰이 뉴욕으로 향하던 홍씨의 차량을 ‘스프레인 브룩 파크웨이’에서 정지시키고 체포하기 위해 다가가자 홍씨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배와 목을 칼로 난자했다. 그는 인근 발할라 소재 웨스트체스터 의료센터로 급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옥씨가 살해되기 약 30분전 옥씨에게 커피를 판 인근 ‘팝스 델리’ 매니저 티모티 모리세이씨는 "그녀는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들어와 크림과 설탕을 섞은 레귤러 커피를 구입한 뒤 ‘땡큐’ 인사를 하고 네일살롱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얼마 뒤 갑자기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와 경찰에게 신고하는 것을 보고 나가보았더니 피범벅이 된 옥씨가 업소내에 쓰러져 있었다"며 "너무나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옥씨의 업소 윗층에 거주하는 페니아씨도 "옥씨가 7∼8년 전 네일 가게를 차려 지역 주민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주변 업주들과 주민들은 추모식을 가질 것을 서로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씨 주변에 따르면 옥씨는 지난 4∼5년간 사귀어온 홍씨와 최근 동거했으나 옥씨의 아들(22)과 홍씨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 홍씨와 자주 다투었다.
홍씨는 85년 3월 미국에 온 영주권자로 한때 보스턴에 거주하다 뉴욕으로 내려온 뒤 옥씨와 동거하며 차량으로 옥씨 업소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일을 도아왔다. 홍씨의 본 부인과 부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문이 닫힌 옥씨의 업소 내에는 옥씨가 흘린 피를 가리기 위해 누군가가 큰 타월로 덮어 놓았으며 업소 앞에는 이미 주변 업소 업주들과 지역주민들이 찾아와 남겨놓은 꽃다발이 하나, 둘씩 쌓이기 시작했다.
<신용일 · 김노열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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