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창업시리즈(I)
▶ 박상현< 투자컨설팅사 MSIC 대표 >
창업 열기가 뜨겁다. 평균연령이 80세를 넘어서 장수시대로 가는데 정년 보장은커녕 나이 40만 넘어서면 벌써 이쪽 저쪽 눈칫밥을 먹게 되고 퇴직 후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생직장의 시대는 가고 평생직업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수퍼맨’을 사회는 요구하고 있어 직장에서 인정받고 평생을 바치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은 여러 가지 실정으로 직장을 구해 전직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기회도 많지 않다.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한 한인 이민자의 숫자에 비해 미국 내 경기는 계속 하락세를 달리고 있던 중, 지난 9.11 사태를 맞아 급기야는 각종 경제지표가 바닥을 기록하는 최악의 불황을 맞게 되었다. 이러한 경제 침체로 주류사회나 한인업체 등에 취직을 하지 못한 고학력 청년 실업자들이 부쩍 증가하였고 결국 취업 대신 창업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젊은 2세 사장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 창업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다.
생존율 겨우 50%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도 자신의 사업만큼은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초보 창업자의 경우 비즈니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겨우 반반일 뿐이다. 특히 서비스와 품질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많은 사업체들이 대형화와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새로 창업을 하는 사업가들은 자본금에 대한 부담을 점점 크게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것만으로는 사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나만의 특별한 아이템이나 독특한 개성, 확실한 직원 교육, 브랜드 및 이미지
메이킹, 효율적인 홍보 활동은 물론 실내외 장식의 세세한 부분에도 전문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게다가 지난 1~2년간의 부동산 호황과 업체과열 현상은 급격한 지가 상승을 유발하여 괜찮은 비즈니스 자리 구하는 것마저 어렵게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US 센서스와 각종 리서치 자료를 살펴보면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식품업(25.8%), 요식업(25.4%), 의류업(15.8%) 등의 순이다.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내에서 새로 창업한 업체 중 살아남는 업체는 평균 5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식당, 카페 등의 요식업체를 예로 들어 보자. 지난 4년간 새로 창업된 요식업체의 수는 2만7,914개에 달했으나 이중에서 겨우 54.17%만이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실패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런 수치는 의류업계의 경우, 더욱 높아져서 반에도 못 미치는 47.10% 만이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마켓 등의 식품업 관련 사업은 겨우 54.17%만이 살아남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각종 소매업의 생존 확률도 48.48%에 그쳤다.
‘묻지마 창업’ 금물
예비 창업자들은 이런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여 사업 성공의 가능성은 최대한 끌어올리고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확실한 사업체의 기반을 다지고 효율적인 경영방침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점이다. 철저한 계획과 사전 조사가 없는 ‘묻지마 창업’으로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통해 초기 제반 사업부터 몇 개년에 걸친 사업 계획을 짜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는다면 적어도 창업 시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아이템, 업종, 입지, 자금관리’ 등의 부분에 대해서 만이라도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인기 업종이기는 하지만 이미 경쟁과잉 상태에 들어간 업종은 아닌지, 업종은 유망하지만 그것이 점포 위치와 주위의 상권에 잘 부합이 되는지 투자비용 중 대출비중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심지어 자신의 성격과 적성에 맞춰 꾸려갈 수 있는 업종인지까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213)382-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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