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온 나라가 축구 열기로 들끓는다. 국민 모두가 총화 단결하여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대파했다.
10일 치러진 미국과의 대전에서는 1-1 무승부로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대로 자랑스런 성적을 내고 있다.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열기와 한국팀 실력으로는 16강 진출에 희망을 던져준다.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국력이 모아지는 이번 경기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똘똘 뭉치면 안될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것이 계기가 돼 앞으로도 온 국민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고 어느 분야에서건 조직을 바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도록 근본적인 제도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운동경기란 아무리 뜨거워도 확 달았다 식으면 그만일 뿐, 장기적으로 남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 경우 냄비근성이 있어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 열기가 이내 죽어버리곤 한다.
이번 성과를 기회로 한국도 이제는 국제화수준에 맞게 개조할 것이 있으면 개조하고 바꿀게 있으면 과감하게 바꾸어 이번 경기에서의 교훈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해나갔으면 한다.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수준을 구체적으로 분석, 어릴 때부터의 교육으로 그 결과가 뿌리깊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내든 국외에서 일어나는 한인들의 모든 잘못된 관행이나 비리들은 근본적으로 보면 스포츠 정신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이 정착되지 못한 나라에서는 당연히 덕망 있고 훌륭한 지도자가 나올 리가 없다.
뚜렷한 원칙 하에 비전을 가지고 팀을 이끌고 갈 실력 있고 유능한 지도자 부재에다 선수들은 선수대로 따로 놀고, 응원 팀이 뜻을 모으지 못한다면 그 게임은 말할 것도 없이 진 게임이다. 오늘날 세계가 스포츠를 중시 여기는 이유도 그만큼 스포츠가 지닌 원칙과 질서, 단합, 그리고 화합, 우의, 리더쉽의 정신이 국가발전에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건 국민들이 모두 스포츠 정신으로 무장돼 있다면 그 나라는 어떤 전쟁에서도 이기고 부강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 정신은 곧 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정신은 기본적으로 원칙과 규율을 근간으로 한 서양의 ‘기사도 정신’이 바탕을 이룬다. 기사도 정신이란 그 주체가 정의를 앞세우고 사악함을 물리치고 약자를 도와주고 나쁜 것을 바로 잡는 옛날 말탄 기사들의 정의로운 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이라고 일컫는다. 파사현정이란 잘못된 것을 두드려 부수고 옳은 것을 나타내게 하는 정신을 말함이다. 운동이란 정정당당함, 즉 페어플레이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우선 뒷거래라는 것이 없다. 솔직하게 만인이 보는 가운데 룰에 따라 정확하게 원칙적으로 하는 것이 운동이다.
스포츠교육을 근간으로 하는 나라는 자연히 훌륭한 지도자가 배출되게 마련이다. 유교교육이 철저하게 바탕이 됐던 옛날 우리나라에는 세종대왕, 이순신, 최 영, 안창호, 김 구 선생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근세사를 보면 아직껏 훌륭하고 덕망있는 지도자라고 내세울 만한 인물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역대 대통령만 보아도 영예롭게 퇴임한 인물을 보지 못했다. 정신교육이 멍든 텃밭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나 인재가 육성될 리가 있겠는가. 옛날 만해도 한국사회는 운동이란 공부도 못하고 별 볼 일없는 아이들이 하는 과목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한인들이 주말이면 아이들을 입시학원이나 예능학원으로 보낼 때 자녀들을 동네 운동게임에 내보내 지도자 자질과 자율성, 맡은 바 책임과 의무, 그리고 단합과 화합, 원칙을 위주로 한 정정당당한 스포츠정신을 배우게 만든다. 그런 이유로 한인자녀들은 커서 어딜 가도 기름에 물 뜨듯 제대로 끼지 못하고 아쉽게도 자기 자신을 자율적으로 표현 못한다.
경기에 못지 않게 스포츠 맨 쉽 열기도 뜨겁게 불어 주었으면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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