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교회 문제진단 7]
▶ 전문가들 "오직 하나님과 교인에 대한 사랑으로 목회 해야"
"네가 다니는 교회 목사가 우리 가게에 자주 들리는 손님인데 1주일에 2~3회씩 성인 비디오를 빌려간다"
사우스 산호세 지역에 거주하는 김성현<가명>씨는 비디오샵을 하는 누나로부터 이 말을 듣고 너무나 놀랬다. 평소 그 목사를 존경했던 그는 그 목사의 이중적 생활에 충격을 받아 고민 끝에 그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다.
그 목사는 그 후 여자 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지면서 결국 타 지역으로 이주해가고 말았다.
한 때 산호세에서 활동했던 김 모 목사는 듬직한 체구에 호남형의 얼굴, 구수한 언변에다 꽉 끼는 청바지를 즐겨 입어 여자 교인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았다. 당시 김 목사는 외국인들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전도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그러나 이런 듬직한 모습 때문이었을까. 결국 스캔들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북가주를 떠나 지금은 한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사례는 물론 모든 목회자들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교인 뿐 만 아니라 불신자들까지 존경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돈, 여자, 부도덕한 행위 등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로 시무하던 교회를 떠나거나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도 일반 교인과 다름없는 인간이다. 그들도 인간적인 욕망이 있고 처자식을 건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도 언제든지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목회자들에게 ‘완전한 인격’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목회자는 일반인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교인들의 기대다. 일반인과 다름없이 똑같이 탐내고 화내며 시기한다면 목회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목회자의 사명과 역할이 너무나 중대하기 때문이다.
이민교회의 목회자들은 방황하기 쉬운 한인 이민자들의 정신적 구원을 돕는 일을 한다. 그들은 또 이민 한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이민생활의 인도자로서의 활동도 한다.
목회자들은 한인가정의 부모와 자녀관계, 부부관계, 고부관계 등 여러 문제를 치유를 위한 다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교인들의 정신적, 육체적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이러한 역할과 사명을 망각하고 일반인들과 다름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교인들에게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여신도와의 불미스러운 스캔들, 교회 운영자금 유용 등 일부 목회자들의 잘못된 행동은 교인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그로 인해 어떤 교회는 풍비박산되어 교회 자체가 없어지기도 했고 어떤 교회는 교인들간에 파벌이 형성돼 서로 갈라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만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은 ‘교회와 목회자의 구체적 개혁 실천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일부 교계 지도자들에게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여신도와의 스캔들’이나 ‘부도덕한 행위’ 그리고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목회자들의 돈 문제와 관련, 목회활동을 지나치게 돈과 결부시킨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목회자들의 윤리문제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즉 "어떤 교회의 목사는 자신의 치아를 고치는데 드는 비용을 교회재정에서 지출하라"고 요구했다며 "목사의 몸은 하나님께 바친 몸이니 교회가 뭐든지 다 지불해야 한다고 설교했다"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목회자의 자질을 꼬집었다.
김원기목사<워싱턴 DC 휄로우쉽교회 담임>는 "요즘 목회자들을 보면 참으로 불안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며 목회자들의 문제점으로 다음의 3가지를 지적한다.
우선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말로만 떠드는 열정이 아니라 정말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그런 뜨거운 열정이 있는 목회자들이 몇이나 되느냐는 자성이다. 명예욕이나 성공주의에 사로 잡혀 목회를 곧잘 하고 있는 목사들은 있지만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목회를 하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은 ‘교회에 대한 열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교인들을 정말 사랑한다고 장담할 수 있는 목사가 과연 몇이냐 되겠느냐고 묻는다. 목회자는 교회와 교인들에게 자신의 생애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기 목회의 성공을 위해 교회와 교인을 수단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개탄한다.
그는 또 목회자들이 ‘목회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질타한다. 목회자는 유치하고 세속적인 교회성장 방법 따위에 좌우되지 말고 기도하며 말씀대로 행하면 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확신이 없으니까 자꾸 흔들리고 그래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방황한다는 설명이다.
김덕수목사<북가주 한인 연합감리교회 협회 회장>도 미국 이민교회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목회자들의 자질 부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그 원인을 목회자 교육 시스템에서 찾는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정식으로 인가된 신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목회자들이 양산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미국에서는 최소한 AABC (American Association of Bible College)나 ATC(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의 인가를 받은 신학교만 정식 신학교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목사는 "정식 인가된 신학교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양성된 목회자들도 제대로 된 목회를 하기 쉽지 않다"며 "하물며 그렇지 못한 경우 신학적 이해의 부족과 목회윤리 미정립 등으로 인해 목회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교인들은 목회자가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가.
기독교대한감리교회가 교인 2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인들은 목회자의 신학과 성경 지식보다는 영적인 능력과 소명 의식 등을 훨씬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목회자는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감되어야 되며 목회자의 자세를 절대로 잊어버리지 말아야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것은 한 교회 교인들의 의견이지만 귀담아들을 만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성서적으로 바른 교회관과 목회관이 정립되어 있고 철저한 사명감과 정직한 인격을 가져야 하며 미국 문화에 밝은 사람.
한인 이민교회 교인들은 이런 목회자를 갈망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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