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가을학기부터 퀸즈 25학군 유치원 학생들의 성적표가 새로운 양식으로 변경된다.(본보 6월22일 A3면)

지금까지 유치원생 경우 총 25개 항목에 걸쳐 항목별로 어치빙(Achieving), 디벨롭핑(Developing), 낫 옛 어페어런트(Not Yet Apparent) 등 3가지로 단순하고 모호한 기준으로 평가해 오던 것을 앞으로는 평가항목을 72개로 대폭 확대, 세분화하고 평가방식도 성취도에 따라 최고 4점에서 최하 1점까지 상급학년과 동일하게 개량화 된 숫자로 표시하게 된다.

예전 평가내용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대략적인 평가에 그치기 때문에 평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다소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이다. 반면 새로운 평가방식은 더욱 세분화된 항목별로 보다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하는데 주력함으로써 그 동안 상급학년 진학 시 또는 우수학급 편성 시 제기됐던 학부모의 논란을 최소화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새롭게 바뀌는 유치원 성적표에 적용되는 과목별 평가항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흥미도, 알파벳 읽기, 소리로 단어 알아 맞추기, 단어 익히기, 들은 이야기 다시 전달하기, 친구와 대화하기, 자신의 생각과 의사 표현하기, 질문태도와 내용, 글쓰는 자세와 철자법, 글 읽는 자세, 경청하는 자세 등

■수학:
숫자 읽고 세기, 숫자의 크기 감별하기, 화폐 및 계량단위 익히기, 그림으로 수학 개념 익히기, 수학용어 개념 파악, 수학에 대한 관심도 등

■사회:
자신과 타인의 개념 차이 이해, 주변환경에 대한 이해와 관찰, 결과 예측하기, 가족간 차이점과 유사점 찾기 등

■과학:
과학개념 이해, 사물의 과학적 관찰 및 결과 예측하기 등

■표현예술:
학교/학급 활동 참여도, 다양한 교육자료 사용 빈도, 작품의 관찰 및 의견 발표 등

■체육:
연령에 맞는 신체발달 측정(뛰기, 던지기, 깡충 뛰기, 건너뛰기, 혼자 옷 입기, 자르기, 칠하기, 쓰기, 퍼즐 맞추기 등), 놀이활동 참여 태도, 생활 습관 등

■사회성:
또래와의 상호교류, 자제력, 학교규칙 이행, 놀이를 통한 학습 등

■임무 수행:
책임감, 독립성, 시간 내 작업 완료도, 협동성, 임무 수행과정 등을 평가한다.

퀸즈 25학군 학사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송순호 교육위원은 "새 성적표의 평가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사회성 개발에 치중해오던 유치원 교육내용이 앞으로는 학구 중심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될 계기를 맞게 된 것"이라며 "학교와 학부모가 그 부담을 안게됐다"고 밝혔다.

송 위원은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자녀의 언어구사력 향상을 위해 도서관 이용을 늘려 양서를 읽히고 가정 내 독서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치원 성적표 변경안은 유치원생의 유급 및 진급평가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던 학부모들이 직접 발의한 것으로 총 여섯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지난 18일 최종 확정됐다.

25학군은 이미 지난해부터 뉴욕시 교육국 최초로 1~6학년의 성적표를 학사규정에 가장 근접하게 개량, 가장 정밀한 표준학업성취도를 분석하는데 힘써오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