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훌훌 던져버리고 몸과 마음을 활짝 펼칠 수 있는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교육개혁센터 및 공립교육협회(CEI-PEA·Center for Educational Innovation Public Education Association)’는 `자녀와 어떻게 여름을 나야할까?’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줄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CEI는 미국 공립교육의 개혁을 위한 정책연구를 위해 1989년 맨하탄에 설립된 기관이고 PEA 역시 1895년 설립, 이후 100여 년간 뉴욕시 공립학교 검열을 맡아온 곳. CEI-PEA가 추천하는 자녀와 여름나기 대 작전을 여기 소개한다.
티처스 칼리지의 매튜 볼레이와 티치 볼티모어 대학의 로날드 페어차일드는 공동 연구보고서를 통해 "여름방학 중 독서를 게을리 한 학생들은 학기 중 힘들게 습득한 학업지식과 능력을 손실하는 것은 물론 수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학업성패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초등학생 경우 방학 중 독서를 하지 않은 학생들의 읽기 시험 및 표준시험 성적은 독서를 꾸준히 한 학생에 비해 상당히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름방학이 끝난 뒤에는 본인이 학기 중 치른 읽기 시험의 성적보다도 점수가 더 떨어지게 된다는 것.
각 공립학교마다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사들은 최소 첫 4~8주간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학습지도로 비지땀을 흘려 결과적으로는 교육적 시간낭비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따라서 여름방학 중에는 학기 중과는 다른 방법으로 학업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성취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딱딱한 학습 분위기에서 탈피, 매일 접하는 자연환경과 일상생활 속에서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스스로 학습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독창적으로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여름방학은 물론 휴식을 취하면서 심신의 피로와 학기 중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공적으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방학 중 해야할 학습내용을 스스로 계획, 관리, 실천, 평가하도록 책임을 지워주고 자신만의 효과적인 학습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학생이라면 재료에서부터 제작과정 및 유통까지 조사해보고 그 과정을 하나의 도표나 그림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학생 스스로 롤러코스터를 디자인해 상상력도 키우고 롤러코스터 제작에 활용되는 물리학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추천방법으로 여름나기를 해볼 수 있다.
■스냅사진 (Candid Camera)
부모와 그로서리 마켓이나 빨래방을 갔을 때 지역주민들의 모습과 일상생활을 일회용 카메라에 담아보도록 한다. 마켓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특정 과일이나 야채를 구입하는지, 계산대 앞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온갖 유형 등을 살펴보며 관찰력을 기른다.
찍은 사진을 현상한 뒤에는 사진마다 나름대로의 제목과 설명을 달아 스토리를 엮어보고 가족들 앞에서 발표해 보도록 한다.
■가족과 메모 주고받기
서로 바쁜 일상으로 인해 가족과 규칙적인 대화시간을 갖기란 무척 힘들다. 서로에게 메모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본다. 의사표현, 대화법, 글쓰기를 통한 작문연습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883년과 생활비 비교
최근 PBS 교육방송은 1883년 개척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3팀의 가족이 몬타나주에서 당시 개척자의 삶을 경험하며 19세기 말 화폐단위와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1883년 화폐기준으로 얼마의 경비가 필요할까? 인터넷이나 공립도서관 등을 방문, 직접 자료를 찾아 연구해보도록 한다.
식구 수, 주택 크기, 음식, 옷 등 의식주에 지출되는 경비를 모두 계산해보고 1883년도와 현재의 생활비를 서로 비교해본다. PBS 웹사이트
(www.pbs.org/wnet/frontierhouse)를 참고한다.
■나의 뉴욕 스토리 제작
뉴욕의 800만 시민들 나름대로의 삶이 있듯 자신만의 뉴욕 스토리를 제작해본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나의 동네는 언제 세워졌을까? 타운의 인구 증가 변화와 건축물이나 도로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타운 문화행사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유래는 어디일까? 역사 유적지나 유명 식당 또는 거리는 어디일까? 등을 직접 알아본다.
공립도서관 등에서 자료를 찾을 수도 있고 지역 유명인사나 기관 관계자들과 직접 인터뷰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연구조사가 끝난 뒤 작성한 보고서 `나의 뉴욕 스토리’는 www.kidbookshelf.com, www.kid-pub.org, www.whitebarnpress.com, www.kidauthours.com 등을 통해 웹사이트용으로 출판도 가능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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