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눈물이 흐른다. 슬픈 눈물이 아니다. 차츰차츰 마음이 뜨거워지다가 눈물이 된다. 그 눈물은 마음이 씻기는 맑은 물이다.
‘트럭 운전사 여러분, 제 목소리가 들립니까?... 테디 베어가 아저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다리가 불구인 소년과 트럭 운전사들과의 무전기를 이용한 교신이 이렇게 시작된다.

지금 저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어요’ 소년의 아빠도 트럭 운전사였는데 변을 당하여 그는 아빠를 잃었다. ‘아빠는 집에 오시면 나를 트럭에 태워 동네를 한 바퀴 돌곤 하셨어요’ 이것이 바로 소년의 소원이었다.

그와 교신을 하던 트럭 운전사가 소년의 주소를 찾아갔을 때 거기에는 스무 대가 넘는 18륜 트럭이 소년의 집 앞 도로를 세 블럭이나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들은 차례로 소년을 트럭에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씩 돌았다는 이야기다. 필자는 여기서 소년의 한 가지 소원에 주목한다.

이 이야기는 ‘Chicken Soup for the Soul’에 수록된 것이다. 여러 사람이 보낸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기 때문에 뉴욕타임스의 최고 베스트 셀러가 될 수밖에 없다. ‘세 가지 소원’ 이야기에서는 부부가 서로 자기의 소원을 이루려고 다투다가 어처구니없는 일로 세 가지 소원을 풀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톨스토이의 동화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말을 타고 달린 만큼 토지의 넓이를 소유할 수 있다니까 주인공이 너무 멀리까지 달리다 그만 목숨을 잃는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양한 소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소원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회복하기 어려운 병에 걸린 어린이들의 소원을 어떻게 풀어주면 좋을까. ‘메이크 어 위시 재단(Make-A Wish Foundation)’은 이런 일을 하기 위한 단체라고 한다. 여기서 2001년에 어린이들의 소원을 실현해 준 도표를 본다. 놀이공원 방문이 43.5%(4,525건), 여행 13.9%(1,445건), 컴퓨터 구입 13.3%(1,384건),샤핑 8.0%(829건), 유명인사 만나기 5.4%(564건), 전자제품 구입 2.6%(268건),기타 13.3%(1,378건)으로 나타나 있다.

이 재단의 실적을 볼 때 아주 귀한 일을 하는 단체임을 알 수 있다. 건강 때문에 그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는 일을 하고 있다.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들의 한 가지 소원을 풀어주는 일은 그들을 사랑하는 일이다. 이 사랑은 그들에게 행복감을 준다.

어린이들의 소원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 소원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결국은 아주 평범한 것이지만 내게 없으면 소원이 될 수 있다. 또한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언제나 마음에 걸리게 된다.

어린이들이 생일날 케익 위의 촛불을 끌 때 ‘소원을 이루도록 하라’고 주위의 사람들이 말한다. 그 때 어린이들은 무엇인가를 바랄 것이다. 소원 중에는 자기의 노력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이 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유의 계절이고 부모들한테는 힘든 계절인 여름방학이다. 어린이들은 꿈도 많고 소원도 있을 것이다. 어른이 조금씩 노력하여 그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만일 여의치 않을 때는 사정을 알리고 다음 기회를 약속하면 어린이들은 이해할 것이다. 중요한 일은 그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추억을 만들고 싶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