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하고 위험하고, 재미없고…. 오션시티(Ocean City)에 씌워진 오명은 옳았다. 사람들은 이 해변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가족 휴양지의 이름값은 휘파람처럼 사라졌다. 불과 2-3년 전이다.
성형수술이 시작됐다. 도로는 넓혀졌고 화장실이 들어섰고 밝아진 복고풍의 가로등은 파도치는 밤의 암연을 걷어냈다. 백사장의 모래도 새로이 채워졌다. 제복들도 불량끼 있는 젊은 녀석들에 그 삼엄함을 감추지 않는다.
좋았던 시절은 다시 왔다. 올 여름 백사장 가득 찍힌 발자국들은 지난 겨울의 누추한 흔적을 기억하지 못한다.
1875년 메릴랜드의 작은 어촌에서 출발한 오션시티는 지금 동부 해안에서 가장 대중적인 해수욕장으로 자리잡았다. 10마일의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들, 3마일의 보드웍(Board Walk)에서 터져나오는 연인들의 웃음, 어뮤즈먼트에서 쏟아지는 아이들의 괴성이 가수면 상태처럼 희뿌연한 바다빛 사이로 역동한다.
7월의 바다는 트위드 재질처럼 부드럽지만은 않지만 백사장은 오랜 침식과 풍화에 산화한 금빛모래들이 빛난다. 수심은 얕다. 발끝 사이로 부서지는 소금기 가득한 포말에 깔깔대는 아이들로 해변은 늘 들떠 있다. 어떤 소녀는 그 소란의 와중에 저 속수무책의 심원한 바다로 향하는 갈매기의 날개 위로 이 색맹의 세계를 날려보내고 싶어한다.
들떠 있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때론 피아노 건반처럼 일렁이는 바다를 연모하는 원색의 비치 파라솔 아래서는 애드가 앨런 포의 ‘바닷가 왕국의 소녀’들이 청춘의 열병을 앓고 있다. 사유와 이성의 힘이 미치지 않는 밤 해변에는 치정이 꿈틀대며 화려한 카니발이 막을 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과 평행하는 보드웍을 따라 형성된 위락촌에는 숱한 호텔과 모텔, 레스토랑들이 저마다의 상호를 내걸고 북적대고 있다. 상어로 장식된 독특한 디자인의 카페도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대여소에서 빌린 독특한 형태의 자전거와 모페드 타기는 보드웍 위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 보드웍은 2003년부터 두 군데에 더 들어설 예정이다.
달라진 오션시티의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공원이 곳곳에 들어섰다는 점. 미니 자동차, 미니 골프장, 미끄럼틀이 있는 물놀이 시설, 롤러 코스터, 유령의 집, 실내 아이스 스케이트장 등이 바다에 싫증난 아이들과 휴양객들을 끌어당긴다. 연날리기 같은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바다에서는 패러세일링, 제트 스키, 낚시, 보트타기를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대중적인 보트를 타고 1시간여 항해하면 진짜 상어가 눈앞에서 펄떡거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수상장비는 O.C. Parasail(410-723-1464), Odyssea Watersports(410-289-7112), Bayside Marina(410-213-2277) 같은 업소에서 렌트할 수 있다.
많은 한인들은 버지니아 비치와 오션시티를 한국의 동해안과 비교한다. 그 결론은 실망이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오션시티가 워싱턴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란 점과 수백만명의 가족들이 한 여름 그 오션에다 일상의 옷과 더위를 함께 벗어던진다는 것이다.
■인근 볼거리
애나폴리스를 막 지나면 4.3마일의 체사픽 베이 브릿지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90년대 중반 문을 연 오션시티 팩토리 아웃렛에는 60개의 브랜드들이 휴양객들을 맞고 있다. 오갈 때 한번쯤 들를만하다.
■숙박
모텔과 호텔을 합쳐 1만개가 넘는 객실이 있지만 주말에는 빈 방을 구하기 쉽지 않다. 주중에는 사전 예약시 투숙 가능하다. 1박은 꺼리며 2박 이상을 선호하며 바다가 바라보이는 방이나 취사가 가능한 객실은 더 비싸다. 콘도미니엄 렌탈도 있으나 사전 예약없이는 힘들고 비싼 편.
가장 싼 축의 여관은 Fenwick Inn. 예약시 주중 99달러, 주말 1백39달러. 침대 2개짜리는 주중 119달러, 주말 169달러. 800-492-1873.
Days Inn이나 이코노 랏지 같은 곳은 130-2백달러선. 800-926-1122. 취사 가능.
카루셀 비치 프런트호텔 800-641-0011. 케이만스위트 호텔 800-546-0042. 프린세스 로얄호텔 410-524-7777.
웹사이트 www.ococean.com에 숙박시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실려있다.
■음식
크랩, 새우튀김과 각종 씨푸드…. 바다내음이 가득한 먹거리들이 피서객들을 끌어당긴다. 가격은 1인분에 5달러에서 15달러가 일반적.
크랩 얼리(Crab Alley)는 씨푸드를 즐길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를 별도 구비. 선셋 애비뉴에 위치. 410-213-7800. 피시 테일스 바 앤 그릴(Fish Tales Bar & Grill)은 가장 대중적인 레스토랑. 22가에 위치. 410-289-7438.
■가는 길
495번 벨트웨이에서 50번 East로 빠져 나가 애나폴리스를 지나 체사픽 베이 브릿지를 건넌다(요금 2.50달러). 오션시티 사인판을 따라 계속가면 솔즈베리를 지나 30여분 가면 해수욕장과 만나게된다. 애난데일에서 2시간40분.
■문의
오션시티 관광국 800-626-2326. www.ococean.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