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엔 네바다주로 간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얼마후면 텍사스주로 떠나는 사람이 있고 아이다호주로 이사갈 사람도 있다.
고향(한국)을 떠나 여기서 오랫동안 제2의 고향을 만들어왔는데 또 옮기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 한다. 몇 달 전에 이곳의 집을 정리하고 캔사스 주로 이사간 두 아들을 가진 젊은 부부는 “어떻게 되겠지요” 말하고는 미래를 근심하면서도 척척 이사준비하면서 가는 날 피자를 점심으로 하고는 산호제를 떠났다.
오래 전에 잡지기자로 있을 때였다. 그때 목격한 일이 내 인생에 두고두고 큰 영향을 준다. 인터뷰를 하는 중이었는데 급한 결재라 사장님의 사인이 필요하다면서 직원 한 분이 내가 있던 사무실에 들어왔다. 한 동안 곰곰이 생각한 후에나 결재를 할 줄 알았건만, 사장은 서류를 휙 눈으로 읽어보고 결재를 하기까지 단 1분도 소모하지 않았다. 물론 결재사항이야 사전에 의논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는 “음-” 한마디의 음정을 내고는 시원스럽게 사인을 하였던 것이다. 내가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그는 ‘예스’ 와 ‘노’ 는 분명히, 간결히, 신속히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떠한 결단도 실패가 따르는 것이지만 실패를 각오하고 결단하는 결단이야말로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훗날 성공(?)한 사람에게 볼 수 있는 점이 바로 이 결단력이었고, 또 결단하기까지 힘이 된 것은 그들이 가진 용기이었다.
훨씬 그 전에 어느 회사에 말단사원으로 일했을 때의 일이다. 내가 하루 일하는 시간과 월급을 회사 매니저들의 것들과 비교해 보며 나보다 짧은 시간의 일을 하며 나보다 긴 점심시간을 갖는 그들이 어째서 나보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는지 이해가 어려웠다. 차츰 그들이 지닌 결단력에 대한 지불이었다고 이해가 된다.
세월이 흘러서야 결단과 용기는 누구나 다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결단력도 운동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되듯이 결단을 자주 해 보면 결단이라는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변화의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인내심을 미덕으로 높이 칭찬하는 우리의 주변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한번 해 볼까? 전망이 보이는 일도 만의 하나 아니면 어쩌나 하여 그만 두고 만다. 안전이 제일이라는 안전제일주의다. 상상이외로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겁이 많다. 이것저것 따지다 볼일 다 본다. 너무 깊이 생각해도 탈이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탈이 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위험은 언제나 따른다. 실패도 따른다. 결단이란 이러한 위험이나 실패를 각오하고 새로운 변화를 갖겠다는 용기이다.
길은 반드시 두 갈래만이 아니다. 길을 가다보면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갈래 길이 여기 저기에 펼쳐있음을 보게된다. 뒤돌아 가기엔 이미 때늦어 어느 한 길로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좁은 길이든 꾸불한 길이든 곧 바른 길이든 길목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결단과 용기 없이 성공적인 삶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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