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 사건, 한인사회 각성 계기

한국식 룸살롱 ‘옥녀봉’과 ‘수정’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펼쳐진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이 상도를 어기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대한 각성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그동안 법집행기관의 제재를 조만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비즈니스들은 룸살롱을 비롯, 청소년 상대 술집, 마사지 팔러등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베이지역 전역에 이와 유사한 업종을 하는 한인 비즈니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인들은 비도덕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로 인해 한인사회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가정파탄이 나고 청소년들이 비뚤어 지는 것도 걱정하고 있다.

한국식 룸살롱은 미국에서는 법으로 금하고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손님과 종업원이 함께 병째로 술을 시켜 마시고 심지어는 소위 ‘2차’라는 명목으로 매춘까지도 이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룻밤 술값이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나오는 이같은 술집은 일반한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채 눈먼 돈을 쓰는 일부 지상사 직원들이나 벼락부자들이 애용하는 곳으로 눈총을 받아왔다.

일부 한인들은 이곳에 드나들면서 분수에 맞지 않는 술값을 지불하기도 하고 일부는 이곳 종업원과 눈이 맞아 가정파탄을 일으키기도 하는등 부정적인 시각을 받아왔다.

또 최근들어 성행하고 있는 각종 술집들도 이같은 비난을 의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주 가는 술집의 경우 이미 한곳이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혐의로 제재를 받았으며 다른 곳들도 대부분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아 제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미성년자들이 술에 취해 업소주변에서 추태를 부리다 싸움이나 총기사건에 휘발리고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일어날지도 몰라 우려를 낳고 있다.

마사지 팔러의 경우 한인들이 애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많은 수의 마사지 팔러가 한인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나 마사지 팔러에 대한 단속이 실시될 경우 한인사회의 위상을 손상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종업원들이 합법적인 신분이 아닌 경우가 많아 한인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는 인식을 경찰에게 심어주는 것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식당이나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식당이나 마켓에 대해 불법체류자 신분여부에 대한 조사가 나올 경우 당당할 수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비도덕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로 인해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쉽게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라 하더라도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을 쓰는 사람들은 한인사회에서 매장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내 만연한 도덕불감증을 각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홍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