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당 최소 3,500달러를 호가하던 디지털 TV는 현재 종류에 따라 800∼2,300달러면 구입이 가능해 졌다. 때문에 옛 TV는 내다 버리고 디지털 TV를 찾는 한인이 늘고 있다.
디지털 TV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일반 TV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한 화질. 특히 DVD 수요가 급증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일반 TV 선명도는 기존의 VHS 비디오에 맞춰져 있어 DVD의 ‘영화 같은’ 화면을 보여주지 못하나 디지털 TV는 DVD의 섬세한 화질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TV가 세상에 나온 지난 98년 이후 가전업계는 일반 TV가 흉내낼 수 없는 특등화질을 앞세우며 소비자를 유혹했지만 그 반응은 예상외로 저조했다. 우선 가격대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였지만 TV 시청시 기존 TV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도 중요한 이유.
디지털 TV의 화질을 누리기 위해선 방송제작시 이에 맞는 디지털 장비로 촬영이 이뤄지고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등 송출기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특수시그널을 운용해야만 하는데 방송국측이 디지털 TV의 확산여부에 따라 장비투자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기존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 디지털 TV시장은 올 들어 100% 성장을 보였는데 이는 비디오를 앞지르며 확산된 DVD 열풍과 수 년내 방송이 완전 디지털화되리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DVD의 경우 일반 TV와 작동할 경우 고해상도의 화질을 살릴 수 없지만 디지털 TV에서는 가능하다. 현재 케이블과 위성방송들이 디지털 송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디지털 송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디지털 TV를 제대로 보는 방법. 디지털 TV 가격의 대폭 하락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그동안 판매부진으로 32인치 이상 TV의 가격은 이미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며 최근 판매는 증가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TV중 ‘고화질 TV’ (High Definition TV)가 있는데 가장 깨끗하고 선명한 그림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일부 디지털 TV는 자체적으로 HDTV 프로그램을 소화해내지만 대부분 별도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 TV중 ‘High Definition Ready’라고 쓰여진 것들이 그렇다. ‘튜너‘ (tuner)나 ‘디코더’ (decoder)로 불리는 이 장비들은 약 600달러선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디지털 TV는 화면 형태로도 구분되는데 일반형과 직사각형이 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일반형은 방송을 보기에 편하고 가로비율이 긴 직사각형은 DVD로 영화를 보기에 알맞다.
현재 디지털 TV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제니스 27인치: 저가보급형을 개발해 800달러에 팔고 있지만 화면이 너무 작아 디지털의 진면목을 맛보긴 어렵다.
▲패나소닉의 47인치: 가격은 1,700달러로 화면도 큼직한 반면 HDTV 디지털 방송을 보기 위해 별도로 튜너를 사야한다.
▲소니 65인치는 자체에 튜너가 설치돼 있고 가격은 2,800달러.
▲3,500달러이상의 고가품들은 화면이 평평한 플렛스크린이 장착된 것들로 벽에 걸고 시청하는 종류들이다.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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