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4년마다 한 과목을 공부하고 부동산 라이선스를 갱신해야 하는데 두 번째가 끝난 것을 보니 부동산 중개업자가 된지 만 8년이 됐다.
8년을 바쁘고 분주하게 지냈건만 아직도 고객들 앞에서는 말이 앞서지 않는다. 미국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는데 세미나도 많고 트레이닝도 철저해 기라성 같은 사람들 틈에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
그 시절 받은 트레이닝 중 생각나는 것이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로 성공하려면 세가지 매니지먼트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간, 돈, 스트레스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시간 관리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 손님들과의 미팅, 정해진 시간내 꼭 해야 할 일, 이곳저곳에서 찾아내야 할 집들, 많은 서류작성, 앞날을 위한 공부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의 스케줄을 일일이 적어 확인하며 실수 없도록 확인하지만 늘 바쁘게 돌아간다. 두 번째가 돈 관리. 매달 고정 월급을 받는 직업이 아니라 일한 만큼 커미션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수입이 많을 때도 있고 수입이 전혀 없는 달이 몇 달씩 계속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가주 부동산 경기가 좋아서 몇 년간 부동산 중개업자의 수입이 좋았으리라 믿지만, LA 폭동 때처럼 부동산 경기가 언제고 긴 잠을 잘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1993년부터 1997년의 부동산 침체기에 많은 부동산 회사가 망하고 잘 알려진 부동산 업자들이 직업을 바꾼 것으로 안다. 몇 년씩 계속되는 불경기에 대비를 잘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좋을 때 수입에 맞는 페이먼트를 필요 이상으로 눌려 놓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세 번째가 스트레스에 대해 잘 조율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최고의 오퍼가 되어야만 한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대한 좋은 가격을 받으려는 셀러와 가장 싼 가격에 사고 싶은 바이어의 중간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임무인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어도 에스크로 등 20개도 넘는 다른 직종 사람들과 정해진 시간내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발이 부르트도록 몇 년을 일했더니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병원에 누워 일주일에 이틀은 쉬어볼까 결심을 하기도 했었다.
남들같이 주말에 쉴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매주 수요일을 나만의 일요일로 정했다. 이 날만은 스케줄을 짜지 않고 등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몇 달간 가지 못한 것을 보면 아직 뭔가 미숙한 것 같다. 내일의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몸과 마음과 머리를 반드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는데 많은 것을 관리해야 하지만 이 세가지 기본적인 관리는 부동산 중개업자 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 같다. 내 나라도 아닌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들이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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