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미디어를 통해 보고 느껴지는 것은 혼란과 불신, 그리고 정도를 무시한 황당한 일들로 꽉 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년대와 60,70년대를 한국에서 지내온 나로선 물질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기보다는 극단의 세상을 만난 서러움이 앞서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어렵게 이민 와 열심히 살아가는 이민 1세 자손들의 탈선일 것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한인 청소년들의 범죄는 미주 한인모두의 참담함이다. LA한인사회에는 선도기관도 상당수이지만 자본주의 테두리 안에선 간혹 무기력함도 보이고 있다.
기성세대가 제대로 살아가는 모양새를 보여야 하는데, 사회의 기류만을 탓하는 뒷걸음질은 없는지 우리 모두 스스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현 사회의 사회적, 정치적 내지는 종교적인 혼돈은 왜 생기는 것일까? 21세기 첨단사회의 우리는 빠르게 앞서가는 문명 앞에서 인성교육을 무시한 채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다. 그리고 여기에 바짝 쫓고 있는 것은 우리의 구매욕과 탐욕이다. 인간의 지나친 욕구가 이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첫째 이유이다.
인간은 문명, 문화의 발전을 전쟁을 통해서 얻는다는 역설도 있다. 그러나 살생을 통해 얻는 것은 어떠한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서로 다투고 전쟁을 치르는 것은 본성을 가누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자신의 아만 만을 앞세우는 진심(성내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스스로 훈련되지 못하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 내는 진심이 이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두번째 이유이다.
인간은 스스로 완벽할 수 있지만 지나친 편견과 바르지 못한 사고로 인해서 자기의 주관에만 치우치는 우민함을 보이고 있다. 지나친 편견은 지혜로운 삶을 망가뜨리고 도가 지나친 오만은 공동사회에 있어서 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음이 이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셋째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잘못된 생각을 바꿀 수는 있는 것인가? 좋은 길은 있는데, 길가는 이들의 혜안이 필요할 따름이다. 좋은 고깃배라도 사공이 젓는 노에 따라서 고기가 잡히고, 때로는 놓치기도 한다.
너무 노를 세게 저으면 놋대가 부러져 하루 고기잡이를 망칠 것이요, 너무 노를 천천히 저으면 고기잡이보다는 오히려 지는 밤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하듯, 극단에 치우치는 사고와 행동은 도리어 큰 해가 됨을 알고 바른길을 유도하는 중도의 생활이 필요하다. 현재 처해 있는 자기자리를 지키며 매사에 만족할 줄 알고, 생각의 모난 곳을 둥굴게 하여 성냄이 없고, 지혜 있는 이가 되어 자손과 이웃에게 큰 이로움을 주어야 이 세상을 떠나갈 때 스스로 유감 없이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