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와 같이 LA 근교의 가까운 공원에 놀러갔다. 한 남자가 와서(알고 보니 현직 회장) 한국사람이냐며, 한인회에 참석한 것이냐고 물었다. 개인적으로 왔다고 했더니 그 테이블은 예약된 것이니 비켜 달라고 했다. 허겁지겁 많은 아이의 짐을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그 곳에 그들은 한인회 현수막을 걸고 잔치준비를 했다.
옆에 놀러왔던 국제 결혼한 한인이 “저런 모임이 있었나?”하며 그쪽으로 가서 두어 마디 하더니 곧바로 그냥 돌아오는 걸 보았다. 이 작은 시골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인회에 한번도 참석해 보지 않았지만 “한인회 친목모임”이란 과연 어떤 목적인가? 그 곳에 사는 한국사람이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새로 온 한인이 있다면 같이 참여시키고, 작은 힘이나마 합쳐서 뭔가를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모임의 소풍이더라도 전혀 관련이 없는 옆 사람에게 점심이나 막걸리 한잔 권하는 것이 우리민족의 관습인데 수인사도 없이 “비키라!”는 언사는 야박해 보였다. 다음날 허겁지겁 짐을 옮기느라 잃어버린 선글라스를 찾으러 그 곳에 가보았더니 나무에 붙인 한인회 안내판은 그대로 있고, 쓰레기통은 뒤집힌 채 뒹굴고 있었다. 안젤라 김/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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