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오 칼럼
▶ 최신 정보는 재학중인 학교로부터
지금쯤이면 모든 학교들이 학교 오피스 문을 열고 2002∼2003학년도 개학준비로 바쁩니다. 제가 늘 강조하듯이 자녀 교육에 필요한 정확한 최신 정보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문의해서 얻도록 하세요. 학교에서 오는 편지들을 자녀가 잘 전해 주도록, 백팩에서 꺼내어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세요.
학교 미팅에도 한두 번 참석하다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참가함으로써 가장 정확하고 가장 최근의 학교 사정을 알고 있도록 하세요. 모든 정보는 자꾸 변화할 수 있으니 옆집 아줌마나 이웃사람들에게 묻지 말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전화 또는 편지, Fax 등으로 문의하세요. 학교 내에서도 교장, 교감, 코디네이터(초등학교 경우), 카운슬러(중·고교의 경우)로부터 정확한 최신 정보를 구하세요.
시험에 관해서는 테스팅 코디네이터, 특수교육(special education)에 대해서는 특수 교육을 담당하는 교감 등 구체적인 질문사항을 미리 작성해 담당 교육자에게 전문적인 정보들을 구하세요.
제가 평소에 느끼는 바로는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누구나 교육전문가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녀가 대학 들어갔다고 갑자기 대학진학 상담 전문가가 되고, 옆집 아줌마, 교회 간부들, 부동산 전문가 등등 교육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가 교육전문가가 되어 학부모들에게 교육상담을 하며 잘못 인도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전문가(expert)라는 것은 한번 교육 세미나 듣고, 한번 대학 방문하고, 자녀가 학교에 다닌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년을 계속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계속 배우고, 계속 연구하는 교육자들이 교육전문가들이니 교육에 관계된 변화무쌍한 정보는 반드시 수박 겉 핥기식이 아닌 깊게 또 넓게 알고 있는, 또 최근의 새로운 지식을 알고 있는 교육전문가들로부터 얻기 바랍니다.
정보시대에 어떤 학부모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거르고(filter), 관리(manage)하는 힘이 너무 옛날 산업주의 시대 방식으로 하는 것 같아 늘 안타깝습니다.
근거 없는 소문을 듣고 감정적으로 나오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학교 당국자로부터 직접 얻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특히 한인 부모님들 간에는 ‘지하 조직망’(underground networking)이 많은 듯 합니다.
제가 늘 말하지만 자녀가 필요한 것은 차가운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는 학부모임을 명심하세요. 감정을 다스릴 줄 알고 현명한 문제 해결력을 가지고 자녀 교육의 단기 및 장기 목표를 세워 너무 눈앞의 일만 따지지 말고 멀리 훗날을 위한 훌륭한 자녀 모습의 비전을 갖고 있는 학부모가 되시길 빕니다. 자녀를 아침에 데려다 주고 저녁에 픽업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계속 학교 일에 모든 학생을 위해 참여하다 보면 자신의 자녀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한인 학부모님들끼리만 다니지 말고 다인종 다문화의 일원으로서 백인, 다른 동양인, 히스패닉, 흑인 학부모님들과도 웃고 인사하며 같은 학부모로서 ‘학교가 내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 묻지 말고 ‘내가 자녀의 학교를 위해 무엇을 공헌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세요.
학부모로서 계속 영어공부를 하고 미국 교육 시스템을 알려고 노력하며 책을 읽고 계속 배우는 자로서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세요.
⊙신학년도부터 크게 변한 것은 내년 봄부터는 여태껏 캘리포니아주 초·중·고교생들이 표준학력고사로 치러온 스탠포드 9 시험을 더 이상 치르지 않는 대신 CAT 6(California Achievement Test-Six)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이 시험은 캘리포니아주 각 학년별(K~12) 학과목 학습기준(content standards)에 훨씬 근접하게 출제되므로 학부모들은 각 학년의 학습기준에 익숙해져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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