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토랜스에서는 한 교회의 목사님이 내린 훌륭한 결단이 신선한 감동과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랜스의 유명교회 담임 목사님이 25년 동안이나 헌신 봉사하여 가꾸고 성공적으로 개척해 온 그 교회를 만 60세가 되는 내년에 후계 목사에게 인계 한 후, 타주나 아니면 외국 어디든 이 지역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서 새로이 작은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선언을 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애에서 25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온갖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가꾸고 키워, 자랑스럽게 일구어 놓은 그 업적을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나겠다는 선언한 것이다.
그것이 동네의 조그마한 클럽의 회장이던 아니면 한 국가의 대통령이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조직의 정상에 오르게 되면, 그 조직의 권력을 휘두르는 재미와 이권의 달콤함에 취해, 때가 되어도 그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온갖 재주와 술수를 쓰면서 안간힘을 쓰고 버티다가, 주위의 비난과 질타를 받고 추하게 자신의 말로를 마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는데, 그 목사님은 그런 모든 것을 초월하여 훌륭하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이제 그 목사님의 훌륭한 결단은 주변의 뜻이 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서 아직도 감투나 체면 또는 눈앞의 이권유지에 급급하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인사회의 많은 단체와 기관들에게 각성과 반성의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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