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 지구 한 모퉁이 호랑이 모습 한반도 / 배달의 자손임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여 / 항상 겸손하면서도 예의바르고 정직하게 / 그리고 당당하게 이 땅을 살아갈 수 있는 / 그 기본을 가르칠 수 있는 / 지혜와 은총을 주시옵소서”
매주 토요일 아침 우리학교 선생님들이 교사회의를 시작하면서 드리는 기도의 일부분이다. 토요일 아침마다 엄마 손을 잡고 한국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위해 저들의 귀한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시라고 선생님들과 함께 아침마다 바치는 기도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학교와 선생님이 어디 우리학교 뿐이겠는가.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저들을 위해 정성을 다 하는 선생님을 대할 때마다 역사에 대한 그리고 핏줄에 대한 어떤 숙연함을 느끼곤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도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중국의 화교들이 끈끈한 협동심으로 자신들의 부를 이루고 본국의 발전을 위해 큰 몫을 해 내는 힘의 원천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의 뿌리교육이 튼튼한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뿌리를 심어주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자 동시에 민족의 문제라는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진학이나 취업, 그리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필요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동질성 유지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 부모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자녀에게 뿌리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당위의 문제라는 인식이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 7월 대학을 졸업한 딸이 한국과 관련된 변호사 업무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데 특별 지도를 해 줄 수 없겠느냐는 어떤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어릴 때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머리가 큰 다음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사실, 자기들 손목을 끌고 억지로라도 한국어를 교육시키지 않았던 일에 대해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20년 가까운 한국학교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어느새 방학이 끝나간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주말 한국학교도 일제히 문을 열 것이다. 학교마다 아이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늦기 전에,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국학교를 찾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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