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충격과 좀처럼 씻겨지지 않을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9.11 희생자 유족들에게 있어서는 이 순간이, 이 시간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무심하게 흘러가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어느 죽음이든 그 유족들에겐 사망 1주기 때가 가장 심한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모든 것이 충격 속의 과정이라 현명한 묘책이 없음을 알았을 때 망연자실할 뿐이었을 유가족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죽음과 삶은 종이 한 장 차이 정도였음을 재 인식시켜 준다.
마이클 조지 신부를 필두로 박계형, 구본석, 박진선, 이현준, 김지수, 크리스틴 핸슨, 피터 핸슨, 육성아, 이동철씨 등등 가장 애절한 사연들을 뒤로 한 채 이 세상을 떠난 고인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비록 유족들에겐 위로의 서신 한장 보낼 수 없지만, 신문지상을 통해 그들의 현실을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위한 기도로써 대신해 본다. 숨쉬며 살아가는 그 순간까지 망각의 시간들을 넘어서 고인들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
김로마노/가든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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