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에서 한국의 물난리를 보며 어이없어 하던 참에 태풍 ‘루사’의 강타는 모든 것을 마비시키는 사태로 변해버린 참상을 보게 한다.
월드컵 4강의 축구신화로 인해 온 나라가 한마음이 되어 기쁨의 순간을 맛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매년 반복되는 주먹구구식의 땜질 복구에 수재민들의 울부짖음은 이제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머리에 띠를 두르고 정부에 지원대책을 요구하며 데모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창피할 정도로 몇십 년을 데모로 이어진 우리나라인데… 이번 데모야말로 꼭 필요한 진정한 데모이기에 그들과 한 ‘맘’이 되는 나를 발견한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비밀작전에만 혈안이 되지 말고 미리 폭우에 대비해 대처할 수 있는 방안과 원인을 모색하는 작업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더라면 재난을 겪더라도 억울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겹도록 보아온 그들의 다툼은 언제라야 나라발전을 위한 다툼으로 바뀔 것인지… 대선에 이긴다면 뭔들 뭣하랴. 후보들의 경직된 얼굴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자기가 속한 당의 후보가 당선되어야 출세길이 보장되기에 후보 밑에 있는 ‘당’과 ‘당’끼리의 싸움은 정도를 지나쳐 전쟁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신문에서 정MS 의원의 학생 때의 커닝과 성적표를 보며 그 유치한 작전에 어이없어 했다. 보스턴에 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박물관에 가보면 그의 형편없던 성적표가 나열돼 있는데 그는 얼마나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던가?
미국에 오래 살면서 보아온 미국의 대통령들.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 나라살림에 세계평 화까지 짊어진 무거운 어깨! 검은머리가 ‘흰’머리로 바뀌는 것은 일순간이고 기름진 얼굴에서 까칠한 얼굴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수고에 한없는 존경을 하게 된다. 대조적으로 대통령만 되고 나면 은닉한 어마어마한 재산에 부끄럽게도 감옥을 넘나들고 줄줄이 자녀들까지 쇠고랑을 차는 일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미개한 나라에서나 있을법한 일들이 벌어지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공무원의 월급은 빤한데 밝혀진 그들이 갖고 있는 큰 숫자의 돈에 국민의 입이 열린 채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국민 역시도 다혈질의 급함을 줄이고 부끄러운 데모를 삼가며 출세만을 위한 개인의 아부와 욕심을 버린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로 발전하지 않을지… 2002년 우리나라의 부패지수가 세계를 통틀어 40위로 머문 것은 아직도 선진국가가 되기엔 멀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번쩍이는 국회의원의 ‘금’배지는 아무나 다는 것이 아니고 본인의 부패지수에 따라 달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해야겠다. 부패 없는 세상의 바램은 아직도 멀기만 한 걸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