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징수하는 기관에서 등기 우편이 왔다. 혹시 세금 않낸 것이 있었나? 의아해하며 서둘러 뜯어본 편지 내용인즉 이렇다.
“당신의 이번 재난에 대하여 동정한다. 재산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별첨 양식에 기입하여 보내주면 재산세 감면을 고려하겠다”는 취지였다. 우선 놀랬다. 그리고 마음이 흐뭇해지고 미소가 절로 나왔다. 어떻게 국세청에서 지붕이 무너져 피해 입은 것을 알고 이런 것을 보냈을까. 그것도 분실을 우려해서 등기우편으로 보내주다니.
또 이런 일도 있었다. 미국 온 지 얼마 안되어 봉급을 작성하는데 규정을 잘 몰라 계속하여 초과납세를 한정이 있었다. 하루는 EDD라는 기관에서 감사가 나왔다. 서류를 보자는 것이다. 한국식 사고가 몸에 배어 내심 당황하였다. 감사원은 하루종일 서류를 뒤적이고 계산하고 나더니 약 4,000달러를 초과 납세했다면서 1개월 안에 수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나의 계산 오류를 자세하게 지적해주었다.
감사원을 배웅하면서 링컨 대통령의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이 생각났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라는 구절이다.
이런 것이 바로 국민을 위한 정부인 것이다. 생소한 미국 땅에서 한인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각 개인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정부 밑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이야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건 연일 뇌물수수와 권력을 둘러싼 파당싸움과 권모술수에 해가 뜨고 해가 지는 한국정치의 현실을 바라볼 때 더욱더 그러하다.
김정철/라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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